튀르키예 페네르바체는 30일 무리뉴 감독과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무리뉴 감독의 경솔한 발언, 구단과 좋지 않은 관계, 성적 부진 등 복합적 원인이 있다. 사진출처|페네르바체 페이스북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는 30일 무리뉴 감독과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무리뉴 감독의 경솔한 발언, 구단과 좋지 않은 관계, 성적 부진 등 복합적 원인이 있다. 사진출처|페네르바체 페이스북


조세 무리뉴 감독(62·포르투갈)이 튀르키예 무대에서도 끝내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는 30일 무리뉴 감독과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무리뉴 감독의 경질 이유를 분석했다. 매체는 “무리뉴 감독의 경솔한 발언, 구단과 좋지 않은 관계, 성적 부진 등 복합적 원인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은 ‘무관’에 그쳤음에도 페네르바체는 그에게 신임을 보냈고, 올여름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도 나섰다. 존 두란(알나스르), 넬송 세메두(울버햄턴), 소피앙 암라바트(피오렌티나), 에드손 알바레스(웨스트햄), 밀란 슈크리니아르(PSG) 등이 합류했다.

하지만 베테랑 공격수 에딘 제코와 두산 타디치가 떠났고, 갈라타사라이가 빅 사이닝으로 격차를 더 벌리면서 의문부호가 달렸다. 여기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예선에서 벤피카에 패하며 2008~2009시즌 이후 이어진 본선 공백을 또다시 채우지 못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무리뉴 감독 특유의 발언도 문제였다. “페네르바체에 이적 리스트는 없다”는 발언을 비롯해 구단 수뇌부를 비판하는 언급이 잦았다. 지난 시즌에는 “내가 7년 동안 뛴 결승 무대가 튀르키예 축구 역사보다 많다”는 말로 현지 여론의 반발을 샀고, 갈라타사라이전에서는 상대 코치를 ‘원숭이처럼 뛴다’며 비난해 징계를 받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페네르바체 내부에서는 이를 “구단과 리그, 선수 모두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라고 규정하며 불만이 누적됐다.

경기력도 기대에 못 미쳤다. 전임 이스마일 카르탈 감독 역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공격적인 색깔을 보여줬던 반면,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는 답답한 경기 운영과 무기력한 패배로 팬들의 지지를 잃었다. 결국 알리 코치 회장과 새로 합류한 데빈 오제크 단장이 결단을 내렸고, 발표 직후 페네르바체 주가는 6%나 상승했다. 페네르바체는 2014년 이후 리그 우승이 없다.

무리뉴 감독의 향후 거취는 불투명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차기 감독 후보군, 노팅엄 포리스트 차출설 등 다양한 가능성이 언급되지만,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