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클리어링 와중에도 타격감 이어간 이정후, 동료 2명 퇴장에도 멀티출루로 팀 3연승 견인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3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전 5회초 볼넷을 골라낸 뒤, 1루로 뛰어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콜로라도를 7-4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덴버(미 콜로라도주)｜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벤치클리어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와중에도 멀티히트를 포함한 3출루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한 그는 2일 콜로라도전부터 2연속경기 멀티출루로 활약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59에서 0.262로 올랐다. 1일 볼티모어전부터 3연승을 달린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70승(69패) 고지를 밟았지만,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0-0으로 맞선 1회초 라파엘 데버스의 결승 우월 2점홈런이 터진 뒤,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콜로라도 선발 카일 프리랜드는 타구를 보느라 1루로 늦게 뛴 데버스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 2명의 언쟁이 벌어진 뒤에는 양 팀 선수들이 난투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프리랜드와 샌프란시스코의 중심타자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 등 3명이 퇴장 당했다. 채프먼은 프리랜드를 밀치며 사태를 키웠다. 아다메스는 상황이 일단락된 뒤에도 홀로 벤치를 박차고 나갈 정도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3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콜로라도의 경기 도중 양 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덴버(미 콜로라도주)｜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는 중심타자 2명 없이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여기서 이정후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2-1로 앞선 4회초 2사 후 좌익수 방면에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며 이날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정후는 프리랜드의 퇴장으로 갑자기 등판하게 된 안토니오 센자텔라를 상대로 3B-1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뒤, 스트라이크존 하단 경계를 파고든 슬라이더를 걷어내 안타로 연결했다. 타격감을 끌어올린 그는 5-1로 앞선 5회초 2사 1루선 앙헬 치빌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멀티출루를 완성했다.

이정후의 출루는 계속됐다. 그는 5-4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내야안타를 쳐 3연타석 출루를 기록했다. 콜로라도의 강속구 불펜 제이든 힐과 2B-1S로 맞선 이정후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노린 시속 97.6마일(약 157.1㎞)의 싱커를 강하게 받아쳤다. 그는 콜로라도 3루수 카일 캐로스가 공을 단번에 잡지 못한 사이 1루로 내달렸다. 이정후는 계속된 1사 2루서 패트릭 베일리의 우월 2점홈런 때 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