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잔여경기수가 가장 적은 팀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잔여경기수가 적은 게 순위 싸움에 유리할지 불리할지는 봐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잔여경기수가 가장 적은 팀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잔여경기수가 적은 게 순위 싸움에 유리할지 불리할지는 봐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유리할지 불리할지 한번 봐야죠.”

롯데 자이언츠는 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8-9로 졌다. 7회초 대거 6득점하며 KT를 압박한 롯데는 9회말 박찬형의 송구 실책으로 뼈아픈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2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2연패한 롯데는 시즌 62승6무61패를 마크하며 5위에서 6위로 내려갔다. 롯데가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4월 10일 이후 4개월 26일(146일) 만이다.

포스트시즌(PS) 진출권과 크게 멀어진 건 아니다. 3위부터 6위까지 4개 팀이 단 2경기 차로 얽힌 상태다. 3일 경기 승리로 롯데를 0.5경기 차로 따돌린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한 경기로도 순위가 갈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한 번만 삐끗해도 미끄러지지만, 반대로 한두 경기만 이겨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봤다.

롯데에는 잔여경기가 더욱 중요해졌다. 롯데는 잔여경기 일정이 시작되기 전인 8월까지 127경기를 치렀다.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해 우천취소 경기가 적은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수가 같다. 두 팀의 잔여경기수는 10개 팀 중 가장 많다. 반대로 롯데와 PS 진출을 다투는 SSG 랜더스(21경기), 삼성 라이온즈(19경기), KT(18경기)에는 순위 싸움의 우위를 점할 기회가 좀 더 많은 셈이다.

롯데 선수들이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선수들이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 감독은 “우리와 순위 싸움 중인 팀에 잔여경기수가 많은 게 유리할지 불리할지는 해봐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팀들에는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더 남아 있다’는 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겟지만, 반대로 우리 팀에는 잔여경기 일정 사이에 쉴 시간이 많은 편이니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측면에선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홈·원정경기 승률로 보면 롯데의 상황이 마냥 불리한 건 아니다. 롯데는 남은 15경기 중 7경기를 홈경기로 치른다. 올 시즌에는 홈경기 승률이 0.532로 원정(0.475)보다 높다. 잔여 홈경기 중 2경기는 제2구장인 울산 문수구장에서 치러진다. 롯데는 울산에서도 통산 30승1무23패로 승률 5할을 넘겼다. 5~6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치른 뒤에는 수도권 원정이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한 경기만 남기에 이동거리에 따른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