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웃음 폭탄 투하…윤제문·정석용·유용 ‘마트로시카’ 출격

데일리창 제공

연극 ‘마트로시카’가 캐릭터 포스터 공개만으로도 대학로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제작사 잡.담(대표 서은지)은 윤제문, 정석용, 유용 세 배우를 앞세운 메인 포스터와 캐릭터 서사를 강조한 포스터 2종을 선보이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트로시카’는 오는 10월 1일 스튜디오 블루에서 개막한다. 작품은 공연을 반드시 무대에 올려야만 하는 상황에서, 연극단 단원들과 대표가 마주하는 사건들을 그린다. 현실적인 문제와 갈등이 몰아치는 가운데에서도 웃음을 통해 관객에게 공감을 안기는 코미디극이다. 이번 연출은 지난해 ‘대한맨숀’으로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대상을 받은 최해주가 맡아 코믹한 요소를 한층 강화했다.

윤제문, 정석용, 유용은 극단 대표이자 연출가인 남동진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캐릭터는 작품 철학을 강요하며 까칠하게 굴지만, 동시에 이혼 위기에 몰린 상황 속에서도 공연을 끝까지 지켜내야 하는 아이러니한 인물이다. 화장실과 사투를 벌이고, 단원들과 치열하게 부딪히는 모습에서 웃음과 페이소스를 동시에 보여줄 예정이다.

극단의 선배 궉용준 역은 허동수, 편준의, 송민주, 김진석이 연기하며, 현실 문제에 고민이 많은 전사라 역은 채승혜, 여신영, 윤감송이 맡는다. 또한 낙하산 배우 나화영 역에는 임승요, 이진홍, 최소연이 캐스팅됐다. 늘 “죄송합니다만…”을 달고 사는 주다인 역에는 김진석, 김낙연, 홍승범, 공민규가 이름을 올렸다.

남자친구 주다인을 챙기고 극단의 조연출까지 맡아 분투하는 이혜수 역은 김나무, 윤예솔, 정채원이 분한다. 남동진의 아내이자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 서은지, 김소율, 김혜진은 특히 이혼 도장을 반드시 받아내겠다는 다짐으로 무대를 긴장과 웃음으로 채운다. 포스터 속 한서희 역의 단호한 표정 또한 시선을 끈다.

‘마트로시카’가 던지는 웃음의 힘은 인간이 겪는 보편적인 난관과 갈등에서 비롯된다. 혼란과 분열이 심화되는 시대에 무대 위에서 함께 터뜨리는 웃음은 관객 사이에 공유된 유대감을 만들어낸다. 결국 이 연극은 웃음이라는 언어로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경험을 선사한다.

관객들은 11월 2일까지 휴일 없이 이어지는 공연을 놀 티켓(구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