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개그 여왕 이경실이 다시 연극 무대에 선다. 11월 1일, 대학로 신개관 공연장 스타릿홀의 개막작 ‘스페셜 보잉보잉’에서 ‘피옥희’ 역을 맡아 관객 앞에 나선다. 개관 기념이자 이경실의 귀환이라, 벌써부터 ‘웃음 난기류’가 예고된다.

이경실은 MBC 공채 1기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1993년과 1994년 연속으로 MBC 방송대상 코미디 부문 대상을 거머쥐며 90년대 코미디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무한걸스’, ‘스타킹’, ‘세바퀴’,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 등 예능 프로그램과 MC 활동, 드라마·영화까지 영역을 넓히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보잉보잉’은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공연된 프랑스 원작 코미디로, 2008년 브로드웨이 토니상 최우수 리바이벌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마크 라이런스)을 거머쥔 글로벌 스테디셀러다. 국내에는 2001년 극단두레 손남목 연출 버전으로 소개된 이후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돌파하며 대학로 대표 흥행작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 이경실이 맡은 ‘피옥희’는 상황을 꿰뚫어 보며 능청스럽게 극의 중심을 잡는 인물이다. 이경실 특유의 직설 화법과 생활 밀착형 유머가 더해져 무대 위 폭발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경실은 캐스팅 소감에서 “무대는 제게 늘 돌아가고 싶은 고향 같은 곳이에요. ‘피옥희’는 단순히 웃기는 캐릭터가 아니라 사람 냄새가 나는 역할이라 더 끌렸습니다. 이번 무대에서는 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관객 여러분께 ‘이래서 연극이 좋구나’를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연출 손남목 감독은 “피옥희는 단순 조연이 아니라 극의 흐름을 주도하는 핵심 캐릭터”라며, “이경실 배우의 대체 불가능한 카리스마와 생활력 넘치는 유머가 ‘스페셜 보잉보잉’의 새로운 변신을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릿홀 측은 “개관작으로 ‘보잉보잉’을 선택한 이유는 세대를 불문하고 웃음을 선사해온 스테디셀러이자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상징적 작품이기 때문”이라며, “이경실 배우의 합류로 개관 특별공연다운 최고의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