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 모토서프 세계대회 결승 진출…한국 수상 스포츠 새 가능성 열다

‘2025 제 12회 청두 월드게임 모토서프 대회’ 예선 1위 후 세레모니 중인 김다운.

한국 모토서프 대표 김다운(41) 선수가 ‘2025 제12회 청두월드게임 모토서프 대회’ 결승 무대에 올랐다.

모토서프는 엔진이 장착된 보드를 타고 수면 위를 달리며 속도와 기술을 겨루는 신종 수상 스포츠로 김다운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고 준결승에서도 3위 성적을 거두며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승전에서는 9분 7초 780의 기록을 세우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경기 도중 발생한 팀과의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의무 조커 랩 1개를 놓치며 40초 페널티를 받아 결승전에서 최종 6위에 머물렀다.

다만 40초의 패널티를 받았음에도 메달권과 불과 7초의 차이였다. 표면적으로는 아쉬운 결과였으나 사실상 한국 모토서프가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음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이번 성과는 국내에 전용 훈련 시설조차 없는 상황에서 이뤄낸 값진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다운은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꾸준히 훈련을 이어왔다. 그 결과 세계대회 결승 무대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스포츠계에서는 김다운의 이번 성과에 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양, 청평, 김해 등 수변 인프라를 가진 도시들이 모토서프 훈련 공간을 조성한다면 선수 육성과 동시에 지역 스포츠 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다운은 대회를 마치며 “한국에는 아직 모토서프 전용 연습장이 없고 대부분의 훈련은 허가를 받아야만 가능하다. 국제대회 준비 과정은 온전히 개인 비용과 한정된 공간 속에서 이루어졌다”며 “이제는 지자체와 체육회가 모토서프 같은 종목에도 훈련 인프라와 제도적 지원을 마련해 주길 바라는 가운데 나 역시 기량을 갈고 닦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