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의원 “MBK 홈플러스 폐점, 수천 명 노동자·지역 상권 붕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MBK 자구노력 없는 일방적 홈플러스 폐점 계획 철회 회생법원 조치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폐점 계획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 의원은 “기업회생절차의 본질을 훼손하고 지역경제와 노동자 생존권을 위협하는 MBK의 무책임한 경영과 회생법원의 소극적 태도를 강력히 문제제기한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홈플러스가 임대인과 협상이 결렬됐다며 15개 점포를 연내 폐점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MBK가 임대료 삭감안을 일방적으로 제시하고 성실한 협의조차 진행하지 않은 채 협상을 중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번 결정이 사실상 청산 절차 전환을 노린 무리한 구조조정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수천 명의 노동자와 입점업주, 지역 상권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 이원은 대주주 MBK와 관리·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한 회생법원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MBK가 지난 10년간 홈플러스를 재무적 이익 추구 수단으로만 활용해 회사를 부실화시켰다고 꼬집었다.

민 의원은 해결책으로 ▲회생법원의 감독권 행사와 점포 폐점 무효 선언 ▲폐점 계획 재검토 ▲이해관계자를 대표하는 공동 관리위원 선임 ▲자구 노력 통한 회생절차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또한 “정부와 정치권은 공적 책임을 다하고 회생절차 정상화를 위해 즉각 개입하라”며 “회사는 팔 수 있어도 노동자의 삶은 팔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진보당 홈플러스 대책위원회, 마트산업노동조합 등이 함께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MBK와 홈플러스에 대한 국회 청문회 개최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5일 열린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병덕 의원은 “홈플러스를 인수해서 먹튀하려 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MBK의 부도덕한 경영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9월 내 청문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도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청문회 개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