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사무국도 주목한 카스트로프의 A매치 데뷔전…“괴체에 비견할만한 전천후 미드필더 자원”

한국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가운데)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평가전에서 데뷔했다. 한국 최초 해외태생 혼혈 대표 선수에 이름을 올린 사실을 놓고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의 A매치 데뷔전을 놓고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독일 연령별 대표를 거친 카스트로프가 독일 대신 한국을 선택한 사실이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스트로프는 2025~2026시즌 뉘른베르크에서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해 분데스리가 데뷔에 성공했다. 7일엔 미국과 평가전을 통해 한국대표로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모험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다. 독일에서 16세 이하(U-16) 대표팀부터 U-21 대표팀까지 두루 거치면서 인상적인 성장을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카스트로프의 재능을 높게 샀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에 앞장선 마리오 괴체(33)의 모습이 연상된다는 평가도 남겼다. 그가 독일을 선택하지 않은 사실을 안타까워한 이유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카스트로프는 오른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미드필더로 뛸 땐 괴체를 연상시킨다”며 “상대 선수를 등지고 버텨내며 공격 전환을 빠르게 가져가고, 발로 공을 받아내는 것을 선호할 정도로 기술이 좋다. 경기 중 판단 속도도 빠르다”고 호평을 내렸다.

카스트로프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을 거쳐 한국을 선택한 사실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란 그는 지난달 자신의 소속 축구협회를 대한축구협회로 바꿨다. 이후 홍명보 한국대표팀 감독이 9월 미국 원정 평가전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리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카스트로프는 한국축구 사상 첫 외국태생 혼혈 국가대표다. 한국을 선택하기 앞서 많은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얘기했다. 또 “카스트로프는 최근 분데스리가 사무국과 인터뷰를 통해 ‘이럴 때일수록 가슴이 시키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한국에서 뛰고 싶은게 내 마음이었고, 태극마크를 달 수 있어 기뻤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