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마스터스 컷 영상을 공개, 미술·촬영·분장·음악 등 최정예 제작진이 참여한 프로덕션의 디테일한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사진제공 | CJ ENM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마스터스 컷 영상을 공개, 미술·촬영·분장·음악 등 최정예 제작진이 참여한 프로덕션의 디테일한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사진제공 | CJ ENM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어쩔수가없다’가 마스터스 컷 영상을 공개했다.

영화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하루아침에 해고당한 뒤, 아내와 두 아이, 그리고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제작진의 섬세한 손길이 만들어낸 프로덕션 뒷이야기를 담아내며 영화적 기대를 한층 높였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만수’의 집은 불란서 주택 양식에 브루탈리즘을 더해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불협화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혀, 캐릭터의 내면을 담아낸 공간 디자인을 설명했다.

조경을 맡은 우현미 소장은 앞마당은 밝게, 뒷마당은 어둡게 배치해 만수의 행위가 감춰질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전했다. 분재를 담당한 유수형 교수는 어려운 환경을 뚫고 자란 분재를 중심으로 극의 메시지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마스터스 컷 영상을 공개, 미술·촬영·분장·음악 등 최정예 제작진이 참여한 프로덕션의 디테일한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사진제공 | CJ ENM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마스터스 컷 영상을 공개, 미술·촬영·분장·음악 등 최정예 제작진이 참여한 프로덕션의 디테일한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사진제공 | CJ ENM


김우형 촬영감독은 “현실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으려 했다”고 말하며 영화 특유의 영상미를 강조했다. 분장을 맡은 송종희 감독은 “만수의 초조함을 보여주기 위해 점차 말라 보이고 머릿결이 상한 모습으로 표현했다”며 디테일한 연출을 예고했다.

음악 역시 특별하다. 조영욱 음악감독은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런던 컨템포러리 오케스트라와 녹음을 진행했다고 전하며 “현대와 고전을 넘나드는 사운드로 영화를 채웠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기엔 케라스 또한 “박찬욱 감독은 관객이 기꺼이 빠져들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낸다”고 말해 영화의 깊이를 부연했다.

제작진 역시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김우형 촬영감독은 “배우들이 카메라 앞에 서면 늘 마법 같은 순간이 펼쳐진다”고 언급했고 류성희 미술감독은 “서로 공명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이 가장 즐거운 부분”이라고 작업 소회를 밝혔다.

이처럼 제작진의 뜨거운 고민과 디테일이 담긴 ‘어쩔수가없다’는 독창적 세계를 구현하며 전에 없던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믿고 보는 배우진, 박찬욱 감독 특유의 연출과 블랙 코미디가 어우러진 영화는 오는 9월 24일 개봉한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