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관광개발과 E-순환거버넌스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에서 4번째 E-순환거버넌스 정덕기 이사장, 5번째 권백신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코레일관광개발과 E-순환거버넌스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에서 4번째 E-순환거버넌스 정덕기 이사장, 5번째 권백신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코레일관광개발이 철도 서비스 기업을 넘어 ‘친환경 공기업’으로서의 길을 본격적으로 열고 있다.

코레일관광개발(대표이사 권백신)은 9월 10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재자원사업 전문기업 E-순환거버넌스(이사장 정덕기)와 ‘전자폐기물 무상 수거·처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지사·사업소에서 발생하는 불용 전자제품을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체계가 본격 가동된다.

전자폐기물은 TV·냉장고 같은 가전제품뿐 아니라, 업무 현장에서 쓰이는 PC, 프린터, 모니터 등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 문제는 이들 제품이 부적절하게 폐기될 경우 납·수은 같은 유해 물질이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협약은 공기업이 선도적으로 안전한 처리와 재활용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권백신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는 “환경을 보호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ESG 경영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앞으로 전국 지사와 사업소별 불용물품 현황을 조사하고, 자원순환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협약이 공공기관 ESG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정부는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공기업의 ESG 활동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있으며, 자원순환 성과는 사회적 책임(CSR) 항목과도 직결된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전자폐기물 처리비용 절감과 탄소저감 효과까지 챙길 수 있다면, 경영 효율성과 친환경 이미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례는 다른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폐기물도 순환열차에 태운다’는 발상의 전환이 자원순환 경제를 촉진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