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단체 “가덕신공항 공기 111개월 연장안, 시민 크게 실망시키는 것”

“가덕신공항 정상개항과 조속한 부지조성 공사 실시하라”

부산 지역의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가 10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민운동본부)

부산 지역의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부산시민운동본부)’가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정부가 약속한 공기대로 조속한 입찰과 착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민운동본부는 1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정부는 가덕신공항의 정상 개항과 조속한 부지 조성 공사 실시하라”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최근 국토교통부 소속인 가덕도신공항 건설공단이 가덕신공항 공기를 111개월로 늘려 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부산 시민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며 “이번 공기 연장 논의는 사실상 정부의 의도가 반영됐다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덕신공항은 단순한 공항 건설 사업이 아니며 수도권 초집중을 해소하고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서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할 중추적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부산을 글로벌 물류 허브로 도약시키는 국가적인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가덕도신공항 건설공단은 비공개 토론회에서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가 111개월이 필요하다는 자체 검토안을 언급한 바 있다. 당초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입찰 조건을 어기면서 요구한 공사 기간은 108개월이었고 이보다 3개월이 더 늘어난 것.

이에 부산시민운동본부는 “가덕신공항은 법정 절차와 기본계획에 따라 84개월(7년) 공기를 전제로 2029년 정상 개항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면서 “공기를 111개월로 늘린다면 사실상 사업을 지연시키고 공항 개항을 무기한 늦추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부산·울산·경남 시도민은 물론 국가균형발전과 항공 물류 경쟁력 강화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국토교통부는 더 이상 발목 잡는 논쟁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조속히 부지 공사 입찰 공모를 실시해 착공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가덕신공항을 통해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여수·광양 등 남부권이 연계 발전을 위해 부산이 글로벌 해양 거점이자 북극항로를 통한 신해양 시대의 전략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정부는 흔들림 없는 추진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111개월 공기 연장안을 즉각 철회하고 당초 계획대로 84개월 공기로 최대한 정상 개항 일정 준수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입찰 공모 실시, 법정 절차에 따라 신속히 공사 진행 ▲부산시와 지역 여·야 정치권도 가덕신공항의 정상 개항과 조속한 공사 실시를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총력 대응할 것” 등을 거듭 촉구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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