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이정현(왼쪽)과 엘런 엘렌슨(오른쪽)이 13일 일본 홋카이도종합체육센터에서 열린 2025 레반가 컵 첫 경기 알티리 지바전 도중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DB는 좋은 경기를 해냈지만 91-97로 패했다. 사진제공 |점프볼

원주 DB 이정현(왼쪽)과 엘런 엘렌슨(오른쪽)이 13일 일본 홋카이도종합체육센터에서 열린 2025 레반가 컵 첫 경기 알티리 지바전 도중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DB는 좋은 경기를 해냈지만 91-97로 패했다. 사진제공 |점프볼


원주 DB는 13일 일본 삿포로 홋카이도종합체육센터에서 열린 2025 레반가 컵 첫 경기에서 알티리 지바(일본)에 91-97로 패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뛴 지바와 달리 DB는 시종일관 외국인 선수 1명으로 경기를 치러 높이의 열세를 실감했지만 선수들의 고른 활약 덕분에 선전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헨리 엘렌슨이 24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박인웅이 3점슛 5개 포함 22점으로 분전했다. 에삼 무스타파가 12점, 이선 알바노가 11점·5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DB는 14일 대만의 신주 토플러스 라이오너스와 대회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출발은 DB가 좋았다. 알바노와 엘렌슨이 2대2 게임을 효과적으로 펼쳐 리드를 잡았다. 엘렌슨은 1쿼터 시작 직후부터 혼자 10점을 책임졌다. 일본 전훈 초반에 장염으로 고생한 엘렌슨이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공격 기여도를 높였다. 1쿼터 후반에는 무스타파와 박인웅이 득점에 가세해 DB는 28-22, 6점 차로 앞섰다.

하지만 2쿼터 중반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지바가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는 농구를 펼치기 시작하자 DB의 수비가 흔들렸다. 지바의 거센 추격에 DB 선수들이 다소 급한 공격으로 대응하면서 2쿼터 막판에는 크게 밀렸다. 2쿼터 종료 4분여전부터 득점 흐름이 막힌 DB는 41-54로 뒤졌다. 그러나 이용우(3점)가 2쿼터 종료 버저비터와 함께 3점슛을 터트리면서 DB는 46-56으로 하프타임을 맞았다.

원주 DB 최성원이 13일 일본 홋카이도종합체육센터에서 열린 2025 레반가 컵 첫 경기 알티리 지바전 도중 공격 코트로 넘어가고 있다. 최성원이 3쿼터 좋은 활약을 펼친 덕분에 DB는 시소게임을 되찾았다. 사진제공 |점프볼

원주 DB 최성원이 13일 일본 홋카이도종합체육센터에서 열린 2025 레반가 컵 첫 경기 알티리 지바전 도중 공격 코트로 넘어가고 있다. 최성원이 3쿼터 좋은 활약을 펼친 덕분에 DB는 시소게임을 되찾았다. 사진제공 |점프볼

전열을 정비하고 나온 DB가 달라졌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알바노의 활약에 최성원(8점·3점슛 2개)의 외곽포 지원이 더해져 1분여 만에 54-56으로 시소게임을 회복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이 벌어졌다. 지바가 달아나면 DB가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박인웅의 3점슛으로 DB는 69-72로 4쿼터를 맞을 수 있었다.

DB는 4쿼터 중반 이후 지바의 기세에 눌렸다. 실책이 자주 나오면서 공격 횟수를 유지하지 못해 지바에 77-87, 10점 차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이정현(3점·3어시스트)과 박인웅이 내·외곽에서 분전한 덕분에 다시 추격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DB는 4쿼터 막판 작전타임을 연속 활용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원주 DB 이정현이 13일 일본 홋카이도종합체육센터에서 열린 2025 레반가 컵 첫 경기 4쿼터 막판 여러 차례 좋은 공격을 선보이며 새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음을 증명했다. 사진제공 |점프볼

원주 DB 이정현이 13일 일본 홋카이도종합체육센터에서 열린 2025 레반가 컵 첫 경기 4쿼터 막판 여러 차례 좋은 공격을 선보이며 새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음을 증명했다. 사진제공 |점프볼


DB가 경기는 내줬지만 내용적으로는 좋았다. 엘렌슨이 내·외곽에서 높이가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득점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알바노 이외에도 외곽에서 이정현과 박인웅이 해결사 역할을 해줄 능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처럼 알바노에게 의존하는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득점이 나올 루트가 다양해졌다는 부분은 긍정적인 포인트였다. 하지만 수비와 집중력은 아쉬웠다. 특히 공격적인 멤버를 기용했을 때의 수비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또한 상대가 강하게 몰아칠 때 선수들이 서둘러 대응하면서 실책이 나와 오히려 더 많은 득점을 허용했다. 새 시즌 개막까지 남은 기간 DB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확인됐다.

삿포로(일본)|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삿포로(일본)|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