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9이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 9이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이 유럽 최고 권위의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하며, 우수한 충돌 안전성과 첨단 보호 기능을 입증했다.

아이오닉 5, 6에 이어 전용 전기차 시리즈 모두가 최고 등급을 달성한 것으로, 현대차의 전동화 모델 전반에 걸친 안전 기술력을 다시금 확인했다. 성인 탑승자 보호, 어린이 탑승자 보호, 보행자 보호, 안전 보조 시스템 등 총 4개 부문으로 구성된 평가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어린이 탑승자 보호’ 항목에서는 정면 및 측면 충돌 상황에서 6세와 10세 더미(인체모형)의 주요 신체 부위를 완벽에 가깝게 보호하며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이를 통해 가족 중심 대형 SUV로서 가장 중요한 안전 요소에서 탁월한 평가를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면·측면 충돌에서도 승객 공간 안전성 유지
유로 NCAP는 아이오닉 9의 충돌 테스트에서 차량 구조의 일체감과 탑승 공간 보호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정면 및 측면 충돌 시험에서 승객 공간이 무너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탑승자 간 부상 위험을 줄이는 구조적 대응이 탁월하다는 게 주요 평가다.

어린이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는 2열에 탑승한 6세 및 10세 더미의 머리, 흉부, 복부 등 주요 신체 부위가 정면 및 측면 충돌 상황에서도 모두 높은 보호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차량의 차체 강성뿐만 아니라 유아용 시트 고정 성능, 탑승자 보호 시스템의 정밀한 연동이 이뤄진 결과로 분석된다.

●AEB 포함한 첨단 보조 시스템도 호평
아이오닉 9에는 보행자 안전을 위한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사고 발생 시 긴급 구난 센터에 자동으로 연결되는 통신 시스템, 충돌 후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한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등 첨단 안전 기능을 탑재했다. 유로 NCAP 측은 이 같은 사전 예방과 사후 대응 능력을 모두 갖춘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현대차의 전기 소형 SUV ‘캐스퍼 일렉트릭’(유럽 현지명 인스터)도 같은 평가에서 별 넷을 획득했다. 충돌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형급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현대차의 전 차급 전동화 모델이 일관된 안전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대차 유럽대권역장 겸 유럽권역본부장 자비에르 마르티넷은 “아이오닉 9이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한 것은 모든 현대차 모델이 우수한 안전 성능을 갖춰야 한다는 우리의 철학을 반영한 결과”라며 “향후 모든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안전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9의 이번 성과는 전기차 시대로 전환이 본격화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제품 경쟁력 확보가 필수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현대차의 북미 및 국내 시장 전략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설명] 현대차 아이오닉 9이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했다. 사진제공|현대차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