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여정” ‘리세일(Re-Sale)’·‘리본(Re-Born)’이 뜬다

-LF, 리세일 플랫폼 ‘엘리마켓’ 공개
-올리비아로렌, 폐원단·재고 활용

패션업계가 ‘리세일(Re-Sale)’과 ‘리본(Re-Born)’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여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패션업계의 ‘리세일(Re-Sale)’ 및 ‘리본(Re-Born)’ 전략이 이목을 끈다. LF ‘엘리마켓’ 로고 및 포스터. 사진제공｜LF

선두주자는 LF로, 리세일 마켓 서비스 플랫폼 ‘엘리마켓(L RE:Market)’을 공개했다. 자사 브랜드의 중고 거래를 활성화하고 패션 자원 순환을 실현하기 위해 기획했다. 중고 의류 판매를 신청하면 물품 수거, 검수 및 매입가 산정, 등급 분류, 창고보관, 재판매 등 모든 절차를 일괄 진행한다. 중고 의류를 제공한 고객에게는 LF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엘리워드’를 지급한다. 보상 리워드 규모는 브랜드·품목·제조 연도별로 상이하게 책정하며, 리워드 사용 기한은 5년이다.

거래 가능한 브랜드는 헤지스(남성, 여성, 액세서리, 골프), 닥스(남성, 여성, 액세서리, 골프), 마에스트로, 알레그리, 바네사브루노, 아떼 바네사브루노, 이자벨마랑, 빈스, 레오나드, 아떼 바네사브루노 액세서리, TNGT, 일꼬르소, 리복, 더블플래그 등이다. 

브랜드가 직접 검수한 양질의 중고 의류를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개인 간 중고 거래 시 발생하는 번거로움을 줄인다. 장기적으로 자사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며 버려지는 의류의 가치를 재발견해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 모델을 구축한다. 

회사 측은 “브랜드 리세일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순환 경제의 대표적 유형으로 의류 사용 가치를 연장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며 “전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브랜드 리세일의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제품 사용 주기 전반에 걸쳐 고객 편의를 향상시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재고 의류·폐원단의 재발견

올리비아로렌 ‘캡슐 컬렉션’ 화보. 사진제공｜OVLR

세정 자회사 OVLR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은 폐원단과 재고 의류를 활용한 ‘캡슐 컬렉션’을 내놓았다. ‘리블루밍(Re: Blooming)’을 주제로 지난 시즌 재고와 버려진 원단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아름다움을 꽃피우고자 기획했다. 패션이 단순 소비를 넘어 지속가능성 실현의 매개체가 된다는 점에 주목해 환경 친화적인 가치와 미학적 감각을 결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협업 아이템은 가디건, 블루종 점퍼, 트렌치 코트, 트위드 재킷 등 간절기에 입기 좋은 아우터로 구성했다. 올리비아로렌만의 여성스러운 아이덴티티에 플라워 포인트, 와펜, 배색 스티치 등 다양한 디테일이 어우러져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회사 측은 “재고와 폐원단을 새 디자인으로 재탄생시켜 지속가능한 패션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스타일과 지속가능성을 겸비해 가치소비를 실현하고, 감각적인 가을 데일리룩을 완성하기 바란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