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3.31.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3.31. jini@newsis.com


배우 김수현 측이 고(故) 김새론의 유족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증거’로 내세운 주장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오목조목 반박했다.

김수현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필의 고상록 변호사는 30일 공식 유튜브 ‘진격의 고변’ 게시판을 통해 “가세연의 지속적인 범행으로 수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김수현의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고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소속사를 통해 확인한 사실과 객관적 자료를 면밀히 검증·확인한 결과를 토대로 이 글을 작성한다”고 밝히며, 앞서 가세연이 제기한 주장을 모두 반박했다.

고 변호사는 “가세연이 공개한 사진은 모두 김새론의 성인 시절, 실제 두 사람이 교제하던 2019년 12월부터 이듬해 봄 사이에 촬영된 것”이라며 “가세연의 주장대로 중학생 시절부터 6년간 교제했다면, 그 오랜 기간 동안 하필 이 시기의 사진 외에는 단 한 장의 사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은 설명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천 장의 증거 사진이 있다’는 가세연의 주장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단 한 장의 추가 자료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가세연이 ‘군 복무 시절 김수현이 연인이었던 김새론에게 쓴 것’이라며 공개한 편지에 대해서도 고 변호사는 “연인에게 보낸 것이 아니다”라며, 군 복무 당시 김수현은 김새론이 아닌 다른 여성과 교제 중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김수현은 실제 연인에 대한 마음을 약 150여 통의 일기 형식 편지로 작성했으며, 해당 편지 일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연인을 향한 그리움, 미안함, 추억 등이 담겨 있었다.

고 변호사는 “김수현이 연예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외부 유출을 막고자 편지를 우편으로 발송하지 않았고, 휴가 기간마다 연인에게 직접 건네주는 형식으로 교류했다”며 김새론에게 보낸 편지는 연인 사이의 서신이 아닌 일반적인 지인과 주고받은 편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 변호사는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가세연의 일방적인 폭로 방송을 비판했다. 그는 “현재 김수현이 겪는 피해는 조직적이고 악질적인 사이버 범죄에서 비롯됐다. 가짜 뉴스는 콘텐츠가 아니라 범죄”라며,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 이 사안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배우가 입은 피해가 온전히 회복될 때까지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가로세로연구소는 3월부터 고 김새론 유족의 말을 빌려, 김수현이 2월 16일 세상을 떠난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6년간 교제했으며, 김수현과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김새론에게 7억 원 채무 변제를 요구하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해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