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3실점’ 홈런만 두 방 허용…SSG 화이트, 준PO 1차전서 2이닝 만에 조기강판

SSG 미치 화이트.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랜더스 외국인투수 미치 화이트(31)가 KBO 첫 가을 무대에서 제 몫을 다 하지 못했다.

화이트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 준PO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2이닝 6안타(2홈런) 3볼넷 3실점 투구로 3회 도중 조기강판됐다. 

화이트는 페넌트레이스 24경기(134.2이닝)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ERA) 2.87의 성적을 거뒀다. ‘에이스’ 드류 앤더슨(31)과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두 투수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구위 면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한 앤더슨은 당초 준PO 1차전 선발등판이 유력했다. 그러나 PS를 앞두고 변수가 발생했다. 앤더슨이 장염 증세를 보여 1차전 선발등판이 불발됐다. SSG는 화이트를 9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화이트는 1회초부터 홈런으로 실점했다. 이닝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초구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재현은 화이트의 시속 152㎞짜리 높은 빠른 볼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당겨 문학구장 왼쪽 담장을 넘겼다.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점프까지 하며 타구를 잡아보려 했지만, 타구는 이미 담장을 넘어간 뒤였다.

화이트는 2회초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볼넷과 안타 등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리며 다시 실점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구자욱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힘겹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3회초였다.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후속타자 김영웅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홈런으로만 3실점을 한 화이트는 이후 김태훈에게도 중전안타를 내줘 계속 출루를 허용했다. 

SSG 코칭스태프는 결국 결단을 내렸다. 화이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김민을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김민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화이트의 이날 기록은 최종 2이닝 3실점으로 마무리됐다. 2차전에서도 앤더슨을 쓸 수 없는 SSG로서는 화이트까지 조기강판을 당하면서 선발진 운영이 크게 꼬이게 됐다.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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