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화순군, 자매결연 체결…“역사·산업 교류로 상생발전 모색”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왼쪽)과 구복규 화순군수(오른쪽)는 지난 10일 자매결연 협약서에 서명했다. 사진제공｜용인시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지난 10일 전라남도 화순군(군수 구복규)과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두 도시의 교류와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화순군청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구복규 화순군수는 양 도시의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협력에 뜻을 모으고, 자매결연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화순군은 용인특례시의 15번째 자매도시가 됐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 출신의 정암 조광조 선생과 화순 출신의 학포 양팽손 선생의 깊은 우정이 깃든 두 도시는 역사적으로 통하는 곳”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 중인 용인과 백신·바이오 산업을 선도하는 화순이 협력해 국가 발전의 성장동력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구복규 화순군수 역시 “정암 조광조 선생의 역사적 가치를 공유한 도시로서 문화와 관광, 역사 분야에서 두 도시가 적극 교류하며 상생 발전을 이뤄가자”고 말했다.

이번 자매결연은 지난 7월 이상일 시장이 구복규 군수에게 두 도시의 역사·문화적 인연을 바탕으로 한 교류를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역사·산업 교류로 ‘상생발전’ 추진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구복규 화순군수는 조광조 선생 유배지를 둘러보며 교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공｜용인시

정암 조광조 선생은 1482년 용인에서 태어나 1519년 기묘사화로 화순으로 유배돼 사약을 받았다. 학포 양팽손 선생은 정암과 함께 학문을 닦으며 우정을 쌓았고, 정암이 화순에 유배된 뒤에도 깊은 교유를 이어갔다.

용인특례시 수지구 상현동에는 정암 조광조의 묘와 그를 기리는 심곡서원이 있다. 시는 내년 12월까지 165억 8000만 원을 투입해 심곡서원 일대에 기념관과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양 도시는 이번 자매결연을 계기로 문화·관광·예술·체육·경제·교육·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행정 자치 분야 우수사례 공유 △주민자치회 간 결연 지원 △관광상품 및 축제 홍보 △창업 프로그램과 농산물 판매 지원 △청소년 문화교류 사업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시재생 노하우를 공유하고, 재난·재해 발생 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용인특례시는 앞으로 화순군과의 교류를 시작으로 역사문화 중심 교류 모델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자매도시와의 교류가 시민 체감형 성과로 이어지도록 분야별 협력사업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