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BL 드라마 ‘시맨틱 에러’로 주목받은 박서함은 제대 후 첫 복귀작이자 첫 정극으로 ‘탁류’를 선택하며 연기 변신에 나섰다. 사진제공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BL 드라마 ‘시맨틱 에러’로 주목받은 박서함은 제대 후 첫 복귀작이자 첫 정극으로 ‘탁류’를 선택하며 연기 변신에 나섰다. 사진제공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탁류’는 조선시대 물자와 권력이 오가는 중심지를 무대로 펼쳐지는 왈패들의 패권 전쟁을 그린 디즈니+의 첫 오리지널 사극이다.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쓰고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 중심에 선 로운과 박서함은 작품만큼이나 현실에서도 흥미로운 접점을 이루고 있다. 어릴 적 둘도 없는 친구에서 결국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장시율(로운)과 정천(박서함)을 각각 맡은 두 배우는 실제 아이돌 연습생 시절부터 절친 지간이다.

‘탁류’는 이들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정통 사극. 또한 로운에겐 입대 전 마지막 작품, 박서함에겐 전역 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박서함이 ‘탁류’에서 연기한 신임 종사관 정천은 오랜 벗이던 시율에게 결국 칼을 겨누게 되는 비극적 인물이다. 그에게 ‘탁류’는 여러모로 뜻깊은 작품이다. BL물(남성 간의 사랑을 그린 작품)로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시맨틱 에러’를 위시로 로코물과 인연이 깊던 그에게 ‘탁류’는 첫 정극이자 제대 후 첫 복귀작이기도 하다.

박서함은 ‘시맨틱 에러’가 연기를 계속할 수 있게 해준 ‘은인’ 같은 작품이라면, ‘탁류’는 “다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 작품”이라고 했다.

박서함은 극중 오랜 벗이자 연적이기도 한  시율 역의 로운과 연습생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 그는 “로운은 나에게 늘 100을 내주는 사람”이라며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제공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박서함은 극중 오랜 벗이자 연적이기도 한 시율 역의 로운과 연습생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 그는 “로운은 나에게 늘 100을 내주는 사람”이라며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제공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맨틱 에러’ 히트…군 생활 중 살짝 아쉬움도”

그는 ‘시맨틱 에러’의 인기가 정점을 찍을 당시 군복무로 활동을 중단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입대 후 작품이 주목받았다’며 당시를 회상한 그는 주목받을 때 활동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하늘이 도리어 제게 주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네가 지금은 부족하니 복무 기간 동안 더 단단해져서 돌아오라’는 뜻 같았죠.”

글로벌 OTT의 사극 대작으로 복귀 첫발을 내디딘 그는 ‘탁류’ 촬영장에서 100명 넘는 스태프 규모에 압도됐다고 했다. 극심한 부담감을 겪은 그는 ‘용하다’는 연기 선생들을 찾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연기와 발성 연습을 했고 드라마에 필요한 검술과 국궁, 승마 연습에도 전력을 다했다.
“13년 지기 로운 같은 배우 되고 싶어”

박서함은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정천’이란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추창민 감독은 박서함과 ‘1일 1통화’를 자처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캐릭터 몰입을 도왔다. 현장에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연기자 박지환 역시 박서함에게 ‘주 2회 통화’ 미션을 주기도 했다.

박서함은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은 나머지 나중엔 (그들의) 얼굴만 봐도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였다”며 “‘탁류’의 모든 사람이 내 눈물 버튼”이라고 했다.

정천의 오랜 벗이자 연적인 시율 역의 로운과는 실제로도 13년 지기 ‘절친’이다. 아이돌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한 그는 “로운은 저에게 언제나 100을 다 내주는 친구”라고 했다.

언젠가 ‘로운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도 한 박서함은 입대를 앞둔 그에게 ‘따로 조언도 필요없을 듯 하다’며 무한 신뢰를 내비치기도 했다.

“저보다 훨씬 잘 해낼 친구거든요. 공백기 동안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 확신해요.”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