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경주 장면. 쿠리하라배는 그랑프리 다음으로 명예롭고 값진 대회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열린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경주 장면. 쿠리하라배는 그랑프리 다음으로 명예롭고 값진 대회로 평가받는다.


한국 경정의 ‘영원한 스승’ 쿠리하라 코이치로의 공로를 기리는 제23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이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미사경정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우승을 넘어 한국 경정의 초석을 다진 쿠리하라 코이치로 선생의 공로를 기리는 뜻깊은 대회로 선수들의 우승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또한 선수들 사이에서 쿠리하라배 우승은 그랑프리 우승 다음으로 명예롭고 값진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김종민.

이번 대회는 올해 1회 차부터 42회 차까지 성적을 바탕으로 상위 1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다만 사전 출발 위반(플라잉) 위반 후 6개월이 되지 않은 선수들은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해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주은석(5기·A1,), 어선규(4기·B2)가 예선전 탑승권을 얻지 못했다.

반면에 지난 4월 스피드온배 대상 경정 예선전에서 플라잉 위반이 있었던 김종민(2기·B2)과 심상철(7기·B1)은 출전할 전망이다. 딱 6개월이 지나 규정상 결승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심상철.

이번 출전 선수 중에서 역대 쿠리하라배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2017년과 2023년 우승한 심상철, 2022년 김민준(13기·B1), 2021년 김종민, 2003년과 2015년 김민천(2기·A1) 2018년 조성인(12기·A1) 등 총 다섯 명이다.

김완석(10기·A1), 박원규(14기·A1), 김도휘(13기·A1), 박종덕(5기·A1), 이동준(8기·A1), 장수영(7기·A2), 이용세(2기·A1)는 아직 쿠리하라배 우승 경력이 없는 실력파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 대한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예선전에서 유리한 코스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큰 선수는 김민준, 김완석, 조성인, 박원규다. 이들은 예선전에서 안쪽 코스를 배정받고 입상해 결승전에서도 안쪽 코스를 배정받을 공산이 높다.

한국 경정의 영원한 스승 쿠리하라 코이치로.

한국 경정의 영원한 스승 쿠리하라 코이치로.

지난해 정민수(1기·A2)가 바깥쪽 코스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듯 역대 쿠리하라배는 그동안 이변이 자주 나왔던 대회로 유명하다. 코스 배정, 날씨, 출발 감각, 경주 전개 등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어 이번에도 예상 밖의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한편 여성 선수들의 존재감은 올해도 미진하다. 지난 2012년 김계영(6기·B1)이 여자 선수로서는 유일하게 쿠리하라배를 제패한 이후, 결승 무대에서 활약을 펼친 여성 선수는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특히 이번에는 여성 선수 아무도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쿠리하라배는 단순한 특별경정 그 이상이다. 매년 그랑프리 직전 마지막 큰 대회로 그랑프리 경정의 전초전 성격으로 펼쳐진다. 최고의 자리를 향한 전초전이자, 경정 선수로서 명예를 건 한판 대결이 될 이번 대회에 경정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