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청소년들, 영풍 석포제련소 환경 문제 알린다…“보이콧 영풍문고” 선언

청소년 국제환경연대 ‘세이브 더 낙동강’ 발대식 (세이브 더 낙동강 제공)

청소년 국제환경연대 ‘세이브 더 낙동강’이 공식 출범하며, 영풍 석포제련소의 낙동강 오염 문제를 알리기 위한 첫 행동으로 ‘보이콧 영풍문고(Boycott Young Poong Bookstore)’를 선언했다.

20일 단체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 경상북도 안동 낙동강 월령교 일원에서 청소년 국제환경연대 ‘세이브 더 낙동강’의 발대식이 열렸다.
이번 발대식은 50년 가까이 이어진 영풍 석포제련소의 중금속 오염으로 병든 낙동강의 현실을 알리고, 청소년 세대가 주도하는 국제적 환경연대를 통해 문제 해결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는 전국 각지의 청소년 대표를 비롯해 낙동강 상류 주민, 환경단체 관계자, 세계 여러 나라의 청소년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특히 스웨덴의 세계적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이끄는 ‘프라이데이즈 포 퓨처(Fridays for Future·FFF)’의 핵심 멤버 소피아 악셀손(Sofia Axelsson)이 방한해 “한국 청소년들과 함께 낙동강의 회복과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연대하겠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세이브 더 낙동강’은 출범과 동시에 첫 실천으로 ‘보이콧 영풍문고(Boycott Young Poong Bookstore)’를 공식 선언했다. 현장에 모인 청소년과 시민들은 “세이브 더 낙동강!”, “스톱 영풍석포제련소!”, “보이콧 영풍문고!” 등의 구호를 외치며 낙동강 회복과 기후정의를 향한 청소년 세대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는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참석해 “청소년들이 용기 있게 나선 세이브 더 낙동강의 활동을 진심으로 지지한다”며 “영풍 석포제련소로 인한 낙동강과 주변 환경의 오염 문제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으로, 국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대표들은 “50년간 방치된 낙동강 오염은 명백한 세대적 범죄”라며 “국내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전 세계 청소년들과 함께 환경범죄 기업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창립선언문에서 단체는 “이제는 침묵을 끝내고, 죽어가는 강의 마지막 증인으로서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발대식은 청소년이 직접 기획한 국제환경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오프닝 다큐멘터리 ‘낙동강의 눈물, 석포제련소의 비극’ 상영을 시작으로 힙합 뮤지션 제임스안과 작곡가 이종인의 환경 공연, 대통령에게 보내는 청소년들의 편지 낭독, 환경사진전, 해시태그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세이브 더 낙동강’은 앞으로 국내외 청소년 단체와 협력해 ▲낙동강 오염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 ▲환경범죄 기업에 대한 국제 청원 및 소비자 보이콧 운동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청소년들은 “우리는 낙동강의 마지막 증인이자, 다시 살아날 미래의 첫 번째 희망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청소년들과 함께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