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환 지마켓 신임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지마켓 

 장승환 지마켓 신임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지마켓 


지마켓이 5년 안에 거래액을 2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내년에만 7000억 원의 비용을 투입한다. 지마켓은 2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장승환 지마켓 신임 대표는 “지마켓이 다시 한번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셀러 지원에 5000억 사용 

지마켓은 먼저 기존 셀러들의 부담은 줄이고, 신규 셀러들의 성장을 돕는 데 5000억 원을 쓴다. ‘빅스마일데이’처럼 모든 셀러가 참여할 수 있는 대형 프로모션의 고객 할인 비용을 100% 부담한다. 또 할인쿠폰에 붙던 별도 수수료도 폐지한다.

신규 셀러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0) 수수료 제도’도 조만간 도입한다. 지마켓은 20일 입점 셀러들을 대상으로 구체적 판매 지원책과 변경되는 판매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소비자 혜택도 늘린다. 이를 위해 마케팅에 연간 1000억 원 이상을 추가 투입한다. 특히 빅스마일데이와 한가위빅세일, 설빅세일, G락페 등 4대 이벤트를 중심으로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곧 열릴 빅스마일데이부터 고객 지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린다. 

지마켓은 다양한 상품 구성에도 힘을 쏟는다. 인기 브랜드들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는 한편 알리바바가 보유한 글로벌 유통망과 직소싱 시스템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마트와 협력을 통한 신선·마트 장보기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지마켓은 인공지능(AI)에도 1000억 원을 투입한다. 주로 알리바바가 축적한 AI 기술 노하우를 활용하는 데 쓸 계획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
지마켓은 해외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지마켓이 속한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손잡은 조인트벤처(JV)가 그 기반 역할을 한다. 해외 시장 공략은 지난 달 JV가 공정위로부터 승인을 받은 후 이미 본격화했다.

지마켓은 현재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 지역 플랫폼인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최근엔 K뷰티 상품을 중심으로 첫 할인 행사를 열기도 했다. ‘라자다’는 동남아 전역에 걸쳐 약 1억6000만 명에 달하는 소비자를 보유한 플랫폼이다. 지마켓은 총 2000만 개에 달하는 상품을 공급 중이다.

지마켓은 동남아에 이어 세계 각지로 판로를 늘려갈 계획이다. 두 번째 진출 지역은 남아시아 지역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이다. 이어 2027년까지 북미, 중남미, 중동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지마켓은 역직구 확대를 통해 5년 내 1조 원 이상 연간 거래액을 달성하고, 수 억 명에 달하는 신규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