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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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 요약: 옷장엔 변덕이 있어도, 가방만큼은 일관성이 필요하다
가을엔 유난히 가방이 눈에 들어온다. 아우터를 걸치면 룩의 절반이 사라지기 때문일까. 그래서 MZ들은 ‘데일리백’을 찾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고, 앉고, 두고, 다시 드는 그 가방.

모델 이시안의 인스타그램에 등장한 테스토니 위저드백은 그런 가을의 기준점 같은 존재다. 작지만 형태감 있고, 우아하지만 힘이 있다. 바로 그 ‘데일리백의 미덕’이란 걸 보여주는 예시다.

이시안은 화이트 미니백을 들었다. 반가운 건 ‘가을=브라운’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난 선택이라는 것. 부드러운 아이보리 컬러는 블랙 레더 재킷과도, 크림빛 니트와도 조화롭다.
‘하나로 다 되는’ 백, 바로 이런 게 진짜 데일리백이다.

가을 데일리백을 고를 때 첫 번째 조건은 ‘무게’다. 가벼운 게 미덕이다. 출근길 커피, 노트북, 책까지 얹히는 계절이라 가방 자체가 무거우면 금세 손목이 항의한다.


두 번째는 ‘스트랩 변신력’. 토트·숄더·크로스 중 두 가지 이상이 가능하면 합격이다.

세 번째는 ‘컬러의 유연성’. 블랙·그레이·베이지·화이트 계열은 계절을 타지 않는다. 반대로 유행색(메탈릭, 라임, 버건디)은 유혹적이지만 데일리용으론 피하는 게 낫다. 3일 만에 질린다.

피해야 할 데일리백도 있다. 첫째, 장식이 과한 백. 금속 체인이나 큼직한 로고 장식은 의외로 옷과 싸운다. 둘째, 내부가 불편한 백. 예쁘지만 지갑 꺼내려면 탐험을 해야 하는 구조라면, 그건 ‘데일리’가 아닌 ‘퍼포먼스 백’이다. 셋째, 소재가 약한 백. 스웨이드나 패브릭은 비 오는 날 망가진다. 갑작스러운 가을 소나기 속에서도 데일리백은 ‘생존력’을 가져야 한다.

결국 좋은 데일리백이란, ‘가장 많이 드는 가방’이 아니라 ‘스트레스 없는 가방’이다.
손이 먼저 가고, 마음이 따라가는 백. 그런 점에서 이시안이 든 미니 위저드백은 계절이 바뀌어도 계속 손이 갈 만하다. 옷은 유행을 타지만, 가방은 루틴을 만든다.

패션엔 정답이 없지만, 데일리백에는 확실히 있다. ‘매일 들어도 안 질리는 것.’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