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열연하고 있는 강성진
무대는 작지만, 선택의 의미는 컸다.
배우 강성진이 부산 광안리의 100석 소극장 무대에 오른 이유가 공연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출연 중인 뮤지컬 ‘80일간의 세계일주’는 단순한 초연작이 아니다. 지역 창작진이 기획하고 제작한 작품으로, 스타 배우의 참여가 하나의 ‘공공적 기여 모델’로 작동하고 있다. 흥행이 보장된 라이선스 공연이 아니라, 젊은 창작자들의 초연 무대를 함께 키워내는 길을 택한 것이다.
대형 무대가 아닌 1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이미 완성된 시스템 대신 성장 중인 작품과 함께 호흡한다. 관객 수는 제한돼 있지만,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변화의 의미는 훨씬 크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다양한 연령대의 신규 관객이 유입되고 있다”며 “스타 배우가 참여하면서 작품에 대한 신뢰와 호기심이 동시에 높아졌다”고 전했다. 관객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강성진 배우 이름 때문에 예매했는데, 작품이 더 감동적이었다” “젊은 창작자들의 열정과 선배 배우의 내공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는 평이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10월 26일까지 부산 광안리 어댑터씨어터 2관에서 막을 올린다. 강성진 외에 김형균, 구옥분, 김륜호, 엄준식, 김두리, 우한수, 이은미가 출연한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강성진의 선택이 ‘개인적 커리어’보다 ‘공연 생태계 확장’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익숙한 대극장이나 검증된 흥행작이 아닌, 창작 초연작의 가능성에 투자했다. 그의 출연은 단순한 흥행 카드가 아니라 지역 공연계의 자생력을 높이는 일종의 ‘문화 투자’에 가깝다.

뮤지컬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이런 구조적 전환의 한가운데 서 있다. 부산 어댑터씨어터에서 시작된 이 무대는 젊은 창작진이 중심이 돼 대본과 음악을 직접 개발했고, 강성진의 참여를 통해 완성도와 주목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이러한 모델은 영국의 대표적 창작극장 돈마 웨어하우스(Donmar Warehouse)를 떠올리게 한다. 영미권에서는 이미 유명 배우들이 창작 초연작에 참여해 작품의 주목도를 높이고, 관객층을 넓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왔다. 한국의 지역 공연계가 비슷한 구조를 실현하기 시작한 셈이다.
강성진은 이번 참여의 이유에 대해 “이미 알려진 작품에 출연하는 건 배우로서 익숙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엔 지역 창작자들이 만든 신작인데, 대본과 음악의 완성도가 높아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작품이 자라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게 선배로서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이번 무대는 공연계 전반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미있는 시도다. 지역의 젊은 창작자들이 만든 작품이 스타 배우의 참여를 통해 관객과 만나는 구조가 정착된다면, 지역 공연 생태계는 ‘한정된 시장’을 벗어나 ‘확장 가능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의 연일 매진 행렬은 바로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무대는 작지만, 공연계가 얻은 깨달음은 크다.
강성진은 지금, 무대의 크기가 아닌 의미의 크기로 공연계를 움직이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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