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팬레터’, 봉투도 안 열었는데 예매창이 불탔다

10년 기다린 ‘팬레터’. 봉투를 열기도 전에 난리다.

뮤지컬 ‘팬레터’가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예매 순위 1위를 차지하며 K-뮤지컬 스테디셀러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번 공연은 12월 5일부터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21일 오후 2시 오픈된 1차 티켓은 예스24와 NOL티켓에서 동시 1위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상위권을 휩쓸었다. 12월 21일까지의 회차 예매가 열리자 팬들은 빠르게 ‘팬레터’의 귀환을 예매로 증명했다.

‘팬레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문단을 배경으로, 이상·김유정 등 실존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팩션 뮤지컬이다. 천재 작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신예 정세훈, 비밀에 싸인 작가 히카루를 중심으로 문학과 사랑, 예술의 갈등을 세련된 음악과 미장센으로 풀어낸다.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해진 역에는 에녹, 김종구, 김경수, 이규형이 이름을 올렸고, 정세훈 역에는 문성일, 윤소호, 김리현, 원태민이 캐스팅됐다.

히카루 역에는 소정화, 김히어라, 강혜인, 김이후가 무대에 오르며, 이윤·이태준·김수남·김환태 역을 맡은 배우진도 다채로운 개성을 더한다.

관객들은 “10년을 기다린 완전체 캐스팅”, “이번 시즌은 꼭 본다”, “뮤지컬 팬이라면 빠질 수 없는 작품”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6년 초연된 ‘팬레터’는 단 한 번도 관객의 선택에서 멀어진 적 없는 창작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2018년 대만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등 해외 라이선스 공연을 성사시키며 K-뮤지컬의 해외 확산을 이끌었다. 2024년에는 일본 ‘제17회 오다시마 유시 번역희곡상’에서 작품상과 번역상을 동시 수상했고, 2025년에는 중국뮤지컬협회 연례시상식에서 7개 부문을 석권했다.

또 지난해 ‘K-뮤지컬로드쇼 in 런던’에 선정돼 영국 현지 스태프와 배우가 참여한 영어 버전 쇼케이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진출의 가능성을 열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이번 공연은 ‘팬레터’의 진가를 재확인할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감각적인 넘버, 문학적 세계관이 어우러진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또 한 번의 ‘팬레터 신드롬’을 예고한다.

뮤지컬 ‘팬레터’는 12월 5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