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기 전에 확인! 환절기 뇌졸중 전조증상과 예방 생활습관은? [건강 올레길]

대찬병원 뇌신경센터 강여정 원장

최근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인해 일교차가 커지면서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0월부터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추위가 절정에 달하는 1월에 정점을 찍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게 되는데, 이는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다. 혈압이 높아지면 뇌혈관에 동맥경화가 발생하거나 기존의 취약한 혈관이 손상되어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나 터지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약 80~85%를 차지하며 더 흔하게 발생한다.

뇌졸중이 실제로 발생하기 전에 우리 몸은 어떤 신호를 보낼까.

갑자기 한쪽 팔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 갑자기 심하게 어지럽고 비틀거리며 걷기가 불편해지는 증상, 갑자기 한쪽 시야가 잘 안 보이거나 물체가 둘로 겹쳐 보이는 증상, 그리고 특히 뇌출혈의 경우 갑자기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 등이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뇌졸중 증상이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며, 증상 발생 후 치료가 늦어질수록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뇌경색의 경우,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약이 가능한 ‘골든타임’이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응급실에 도착하는 것이 생명을 살리고 장애를 줄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대찬병원 뇌신경센터 강여정 원장은 “뇌졸중이 기온 차가 큰 요즘 같은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는 만큼,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뇌졸중이 일단 발생한 뒤 대처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예방하는 일이다. 평소 생활에서 뇌졸중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철저히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점검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약물 치료를 받으며 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절기에는 외부 기온 변화에 민감하므로 과격한 운동이나 새벽 운동, 기온이 매우 낮은 시간대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