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는 21일 대구 삼성과 PO 3차전에 구원등판해 3이닝을 2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7회말 2사 2·3루 위기를 넘긴 뒤 포효하는 문동주. 대구|뉴시스

한화 문동주는 21일 대구 삼성과 PO 3차전에 구원등판해 3이닝을 2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7회말 2사 2·3루 위기를 넘긴 뒤 포효하는 문동주. 대구|뉴시스



“문동주(22)는 불펜에서 대기한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67)은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 앞서 이 같이 말했다.

문동주는 올해 정규시즌 24경기에서 11승5패, 평균자책점(ERA) 4.02를 올린 선발 자원이다. 그러나 18일 PO 1차전에 구원등판해 2이닝을 4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해 팀의 9-8 승리에 큰 힘을 보태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는 22일 열릴 예정인 PO 4차전 선발등판이 유력해 보였으나 김 감독은 또 다시 문동주의 불펜 활용을 시사했다. PO 1차전서 PS 최구 구속(162㎞)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구위를 자랑하는 문동주가 경기 막판 짧은 이닝을 확실하게 막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문동주는 그 믿음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이날 4이닝을 소화하며 2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PO 1차전에 이어 또 한 번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필승 카드로 떠올랐다. 3차전 데일리 MVP 역시 그의 몫이었다. 상금 100만 원은 보너스였다.

한화 문동주(오른쪽)는 21일 대구 삼성과 PO 3차전에 구원등판해 3이닝을 2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6회말을 실점 없이 마무리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는 문동주. 대구|뉴시스

한화 문동주(오른쪽)는 21일 대구 삼성과 PO 3차전에 구원등판해 3이닝을 2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6회말을 실점 없이 마무리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는 문동주. 대구|뉴시스


문동주는 한화가 5-4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1루측 한화 관중석에선 엄청난 환호성이 터졌다. 출발부터 강렬했다. 이재현과 김태훈을 연속 삼진, 강민호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특히 김태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시속 141㎞ 포크볼은 낙폭이 엄청났다.

7회말에는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안타,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줬고, 폭투가 겹쳐 2사 2·3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올해 정규시즌서 50홈런-158타점을 기록한 4번타자 르윈 디아즈를 7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1점차를 지켰다. 디아즈를 잡아낸 결정구는 시속 157㎞ 직구였다. 0B-2S의 유리한 볼카운트로 출발한 게 주효했다. 문동주는 포효하며 덕아웃으로 향했다.

8회말도 쉽진 않았다. 선두타자 김영웅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그는 이때부터 또 한 번의 전력투구에 나섰다. 김태훈은 시속 151㎞ 직구, 강민호는 시속 156㎞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살얼음판 리드가 계속됐지만 주눅든 기색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8회까지 투구수는 44개였다.

1승1패로 맞선 3차전 승리는 시리즈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일전이기에 가장 강력한 카드를 써야 했다. 문동주는 그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카드였다. 다시 마운드에 선 그는 선두타자 이성규를 시속 155㎞ 직구, 김지찬을 시속 133㎞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후속타자 김성윤마저 2루수 땅볼 아웃시킨 문동주는 1루측 한화 관중석 앞에서 환호를 유도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화 문동주는 21일 대구 삼성과 PO 3차전에 구원등판해 3이닝을 2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7회말 2사 2·3루 위기를 넘긴 뒤 포효하는 문동주. 대구|뉴시스

한화 문동주는 21일 대구 삼성과 PO 3차전에 구원등판해 3이닝을 2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7회말 2사 2·3루 위기를 넘긴 뒤 포효하는 문동주. 대구|뉴시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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