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이 9월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은퇴식 도중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남고운 학생(진량고 2)

삼성 오승환이 9월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은퇴식 도중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남고운 학생(진량고 2)




21년 프로생활 마침표, 21번 영구결번
9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의 ‘영원한 끝판대장’ 오승환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오승환은 8월 초 유정근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로써 그는 21년에 걸친 프로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고, 그의 등번호 21은 22(이만수)~10(양준혁)~36(이승엽)에 이어 구단 역사상 4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이어 지난 2개월간 은퇴 투어가 진행됐고, 구단은 그가 원할 경우 해외 지도자 연수를 지원하기로 했다.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치른 은퇴식 경기는 오승환의 아들 서준 군의 시구로 시작해 이날 특별 엔트리로 등록된 그의 현역 마지막 등판으로 마무리됐다. 9회초 후배 투수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고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한때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KIA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포옹을 나누며 양 팀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삼성이 5-0으로 앞선 가운데 오승환에게서 공을 넘겨받은 김재윤은 안정적 피칭으로 승리를 지켜내며 경기 후 진행될 오승환의 은퇴식을 한층 여유롭게 만들어줬다. 은퇴식에는 1982년생 동갑내기 야구 스타들이 참석해 축하를 건넸다.

모든 조명이 꺼지고 오승환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만 켜진 야구장 안. 그라운드 가장 높은 곳에서 공을 던지면서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던 일명 ’돌부처‘ 오승환은 미리 준비한 고별사를 담담하게 읽어 내려가다가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언급하던 순간 더는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보였다. 이어 고별 퍼포먼스로 포수 강민호와 함께 마지막 투구 퍼포먼스를 펼친 뒤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끝으로 유정근 대표이사에게 유니폼을 반납한 뒤 삼성라이온즈파크 그라운드를 한 바퀴 걸으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영구결번식에선 역대 영구결번 옆에 21번이 걸리면서 오승환은 삼성의 영원한 21번으로 남게 됐다. 또 삼성라이온즈파크의 메인 게이트라고 할 수 있는 3루 게이트는 21번 게이트로 개칭됐다.

그렇게 오승환은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그라운드에서 헹가래를 받았고, 은퇴를 기념하는 불꽃놀이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다.

오승환은 738경기에서 44승33패427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ERA) 2.32,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0, 803.2이닝, 865탈삼진의 KBO리그 통산 기록을 남긴 가운데 ‘영원한 끝판대장’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오혜주 학생기자(하양여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