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클볼 라켓. 사진 제공|정혜린 학생기자

피클볼 라켓. 사진 제공|정혜린 학생기자




테니스‧배드민턴‧탁구 장점 결합한 스포츠
한두 시간 배우면 랠리…하체 운동효과 굿
“톡, 톡.” 작은 공이 라켓에 맞는 소리가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최근 울산의 한 체육관에서 열린 피클볼(Pickleball) 체험 행사를 통해 이 스포츠가 왜 ‘세대 통합형 운동’,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피클볼은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스포츠다. 작은 코트와 가벼운 라켓, 플라스틱 공을 사용하는 피클볼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피클볼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접근이 쉽다는 것. 한두 시간 정도만 경기 규칙, 간단한 동작 등을 배우면 바로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정도로 쉽다. 배우기 쉽다고 해서 운동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30분 정도 피클볼을 경험해봤는데 자세 자체가 스쾃 동작과 같아서 서 있는 것만으로도 하체가 뻐근해졌다. 그 상태로 여러 방향에서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쳐야 하므로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피클볼은 1965년 미국에서 시작돼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산업협회(SFIA)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포츠다. 국내에서도 대한피클볼협회가 설립되는 등 보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울산지역에서도 동호회와 체험 프로그램이 점차 늘어나는 등 피클볼은 생활체육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다.

피클볼 체험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대부분 피클볼을 처음 접했지만 금세 적응해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노년층과 청소년이 한 팀을 이뤄 경기에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함께하니 더 즐겁다”던 참가자의 소감은 피클볼이 스포츠를 넘어 세대를 잇는 소통의 역할을 기대하게 했다. 그런 점에서 70대 할아버지와 고등학생이 한 팀으로 뛰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스마트폰, 온라인 게임 등으로 많은 여가시간을 보내는 청소년들에게 피클볼을 권할 만하다. 피클볼은 몸을 움직이며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성세대에게는 부담 없는 운동이자, 청년 세대와 어울릴 수 있는 소중한 통로가 된다.

피클볼을 통해 세대가 함께 땀 흘리며 웃는 모습을 보면서 스포츠가 가진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점수를 따기 위한 경쟁을 넘어 서로의 거리를 좁히고, 공동체를 이어주는 힘.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이 매력적인 스포츠를 경험해보길 바란다.

정혜린 학생기자(울산외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