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콩팡팡’→‘출장 십오야’ tvN 예능 쏟아진다

tvN이 예능 킬러 콘텐츠 만들기에 분주하다.

tvN의 키워드는 ‘풍성함’과 ‘새로움’이다. 익숙한 웃음 속에 신선함을 더하고, 다양한 시청자 취향을 아우를 수 있는 포맷으로 콘텐츠 스펙트럼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리얼리티, 뷰티, 서바이벌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능 라인업이 각기 다른 재미와 감동으로 취향 자극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7일 베일을 벗은 ‘콩 심은 데 콩 나서 웃음팡 행복팡 해외탐방’(약칭 ‘콩콩팡팡’)은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의 절친 호흡이 빚어내는 유쾌한 웃음과 멕시코의 이국적인 풍경이 어우러지며 순항을 시작했다. 세 사람은 목적지 선정부터 세부적인 여행 계획과 예약, 결제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한다. 또한 지급된 경비만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본사 에그이즈커밍 재정 압박 속에서 좌충우돌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무엇보다 ‘콩콩팥팥’, ‘콩콩밥밥’ 세계관을 잇는다.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40분 방송된다.

세계 최초 예능 배달 서비스 프로그램 ‘출장 십오야’도 출격한다. 22일 방송되는 ‘출장 십오야 X JYP 스카우트’에서는 JYP 대표 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과 2PM, DAY6, TWICE, Stray Kids, ITZY, Xdinary Heroes, NMIXX, NiziU , NEXZ, KickFlip까지 총 11팀, 무려 40명의 스카우트 대원이 게임 대결에 나선다. 이어 스타쉽 전국체전 편도 준비되어 있다. 2022년 공개된 ‘출장 십오야’ 스타쉽 편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이번 편에선 또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SNS를 점령한 명소와 트렌디한 이슈를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행 속 단 하나의 가짜를 찾아내는 예측 불허 버라이어티 ‘식스센스 : 시티투어2’도 돌아온다. 이번 시즌에는 지석진이 새롭게 합류해 유재석, 고경표 ,미미와 새로운 ‘뭉툭즈’(추리력이 예리하지 못한 멤버들을 지칭하는 프로그램만의 표현 방식) 조합을 이룬다. 멤버들을 속이기 위해 한층 더 디테일해지고 치밀해진 제작진과 허점을 찾아내려는 ‘뭉툭즈’ 대결이 남다른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30일 저녁 8시 40분 첫 방송된다.

11월에도 신작은 이어진다. 라미란과 박민영을 필두로 대한민국 최고의 뷰티 전문가들이 뉴욕 맨해튼에 한국식 뷰티숍 ‘단장(DANJANG)’을 열고 현지인들에게 K-뷰티의 진면목을 선보이는 글로벌 리얼리티 프로그램 ‘퍼펙트 글로우’가 11월 8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액션 스타이자 30년 경력의 복싱 체육관 관장 마동석이 K-복싱의 부활을 위해 직접 설계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복싱 서바이벌 ‘아이 엠 복서’가 준비되어 있다. 복싱을 사랑하는 마동석의 진심과 진정성 넘치는 복서들의 승부가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tvN과 TVING을 통해 본방송을 볼 수 있으며, 방송 후 디즈니+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난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진짜 복싱의 맛과 K-콘텐츠가 자랑하는 서바이벌의 재미를 동시에 선사할 전망이다. 11월 21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tvN 측은 “이번 가을 tvN은 웃음과 감동, 긴장감과 설렘 등 다양한 즐거움이 가득한 예능 신작들로 시청자를 찾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각기 다른 색깔의 콘텐츠가 모여 tvN만의 다채로운 가을을 완성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전했다.

내용만 조금 추가되고 일부 변화만 있을 뿐 몇몇 예능은 사실상 아는 맛이다. 세계관 확장이거나 ‘사골국’이다. 보는 사람은 보고, 안 보는 사람은 안 보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딱 그 지점이다. tvN에 다시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한때 화제성부터 시청률까지‘예능 랜덤박스’처럼 아무거나 꺼내도 재미있던 시절의 tvN은 아직 기억 속에만 남아 있다. 예능계는 이미 자극적인 콘텐츠가 판을 치는 웹 예능에서 주도권을 잡은 모양새다. 채널 예능은 방송 심의에 죽고, 일부 극성 시청자들 유난에 죽고, 광고주와 제작비에 허덕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러 포맷 도전과 시도로 웃음을 주겠다는 tvN 예능. 그 노력은 박수 칠 만하다. 다만, 결과도 중요하다. 이제 결과를 보여줄 때다. 잠깐 치고 빠지는 그런 수치 말고 확실한 한방을. 즐거움이 끝이 없듯 도전에도 끝이 없는 tvN에 확실한 웃음과 결과도 뒤따르길.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