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란’ 김향기·티빙 ‘친애하는 X’ 김유정

영화 ‘한란’ 김향기·티빙 ‘친애하는 X’ 김유정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아역 배우 출신 김향기와 김유정이 차기작을 통해 파격 변신에 나선다. 김향기는 극한의 생존과 모성애, 김유정은 파멸을 향해 달리는 욕망을 내세우며 새로운 얼굴을 꺼내보인다.

아직 앳된 외모의 스물다섯 김향기는 11월 26일 개봉하는 영화 ‘한란’에서 강인한 엄마 역을 맡아 예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란’은 1948년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토벌대를 피해 한라산으로 피신한 모녀의 사투를 담은 작품이다. 극 중 어린 딸을 둔 해녀 아진 역을 맡은 김향기는 ‘혹독한 겨울에 피는 한라산의 난초’를 뜻하는 제목처럼, 끔찍한 역사적 비극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생명의 강인함과 모성의 절절함을 그려낸다. 순수하고 맑은 얼굴 뒤에 숨은 단단한 내면을 드러내며 지금껏 쌓아온 ‘맑고 착한 소녀’ 이미지를 완전히 벗는다.

쉽지 않은 이야기와 캐릭터임에도 과감히 ‘한란’을 택한 김향기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책임감을 넘어 경건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영화 ‘한란’ ·티빙 ‘친애하는 X’ 포스터

영화 ‘한란’ ·티빙 ‘친애하는 X’ 포스터

김유정은 욕망과 파멸의 경계선에 선 캐릭터를 통해 사랑스러운 ‘로코퀸’ 이미지를 벗고 팜므파탈로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11월 6일 공개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가 그 무대다.

드라마에서 그는 성공과 사랑을 위해 거짓을 쌓아올린 여자 백아진 역을 맡아 상대의 마음을 꿰뚫고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렬한 여성상을 보여준다. 겉보기에는 완벽하고 매력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공허와 고뇌가 공존하는 복합적인 캐릭터다.

김유정은 소재와 장르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경험에 끌려 이번 작품을 택했다고 전하며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인물이 자극적으로만 보일 수도 있지만 내면을 비우고 공허함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