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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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향기가 영화 ‘한란’에서 여섯 살 딸을 둔 1948년 제주의 강한 엄마로 변신, 뜨거운 변신을 예고한다.

11월 26일 개봉하는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넌 모녀의 강인한 생존 여정을 담는다.

극 중 김향기가 맡은 아진은 토벌대를 피해 한라산으로 피신하던 중 마을이 습격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여섯 살의 어린 딸 ‘해생’을 구하기 위해 하산을 하는 강인한 모성애를 지닌 엄마로, 극한 상황 속에서도 딸을 구하기 위해 어떠한 위험도 무릅쓰는 인물이다.

1948년 제주의 엄마로 변신하기 위해 김향기는 사전 단계부터 스태프들과 함께 제주 로케이션 현장을 둘러보며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깊이 쌓았다. 특히 제주어 표현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촬영 3개월 전부터 철저히 준비했으며, 그 결과 “완벽에 가깝다”는 현지인들의 평가를 받았다. 

사진제공|㈜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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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김향기는 1948년 혼란하고 비극적인 제주의 한 가운데 선 엄마 아진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딸을 구하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너는 생존 여정을 한 장면 한 장면 섬세하고 깊이 있게 완성했다.

연출자 하명미 감독은 “시나리오를 완성하자마자 가장 먼저 떠올린 배우가 김향기였다. 아진의 슬픔과 내면을 동시대 배우 중 가장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었다”라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김향기는 현장에서 가장 든든한 어른이었다. 촬영 내내 믿음직하고 기댈 수 있는 존재였고, 험한 촬영 환경 속에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며 장면들을 완성해 내는 모습에 깊은 존경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