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신영균예술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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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한국 영화계를 이끈 원로 배우이자 후배 양성에 헌신해 온 예술인 신영균의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시상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주최로 23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5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이다.

O신영균의 헌신, ‘아름다운예술인상’에 담기다

이날 시상식은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견인한 신영균 명예이사장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자리였다. ‘빨간 마후라’, ‘연산군’ 등 300여편의 작품에 출연한 신 명예이사장은 은퇴 후 명보극장과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등을 설립하고, 500억 원에 달하는 사재를 문화 발전에 환원했다.

그 뜻을 이어 2011년 후배 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한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을 설립했고, 그 연장선에서 제정된 상이 ‘아름다운예술인상’이다. 이 상은 단순한 흥행 성과를 넘어 ‘예술가로서 가장 아름다운 삶을 살아온 이’를 조명해왔다.

15회를 맞은 올해 시상식에는 100세를 앞둔 신영균 명예이사장을 비롯해 임권택, 이장호, 장미희, 엄앵란, 황신혜. 이영애, 송강호, 황정민 등 문화·연극·영화계의 주요 예술인 200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제공|신영균예술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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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거장’ 박찬욱부터 ‘라이징’ 안효섭까지

이날 시상식에서는 각 부문별로 예술의 다양성과 헌신을 상징하는 수상자들이 선정됐다.
‘영화예술인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최근작 ‘어쩔수가없다’까지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해외 체류 중인 박 감독 대신 배우 송강호가 대리 수상하고 소감은 영상으로 전했다.

‘굿피플예술인상’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해밀학교’를 설립하는 등 꾸준히 선행을 이어온 ‘가요계의 디바’ 인순이에게 돌아갔고,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을 통해 글로벌 스타로 도약한 배우 안효섭은 ‘신인예술상’을 수상했다.

또한 한국 영화 프로듀서 시대를 연 인물이자 서울영상위원회 창립에 기여한 영화사 황기성사단의 황기성 대표가 ‘공로예술상’을, 연극 몰타의 유대인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배우 곽지숙이 ‘연극예술인상’을 받았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시상식은 선배 예술가들의 헌신과 열정이 후배들에게 계승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신영균 명예이사장의 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국 예술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