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영우(왼쪽)와 한화 정우주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평균 시속 150㎞를 뿌리는 두 신인의 활약이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제공|LG 트윈스·한화 이글스

LG 김영우(왼쪽)와 한화 정우주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평균 시속 150㎞를 뿌리는 두 신인의 활약이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제공|LG 트윈스·한화 이글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겠습니다.”

LG 트윈스 신인 김영우(20)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설렌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생각보다 (1차전이) 빨리 온 것 같은 기분”이라며 웃은 뒤 “열심히 준비했으니 후회 없이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당초 염경엽 LG 감독은 엔트리의 마지막 한두 자리를 고민했다. 신인 급 선수들이 대상이었다. 하지만 김영우의 합류는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입단한 그는 올 시즌 66경기에서 3승2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ERA) 2.40, 이닝당출루허용(WHIP) 1.32로 활약했다. 고졸 신인 중에선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포츠투아이 기준)이 1.58로 가장 높았다.

이번 KS에선 정우주(19·한화)와 강속구 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이들 2명은 평균 시속 150㎞의 포심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평균 150㎞를 기록한 고졸 신인도 둘뿐이다. 김영우는 152.7㎞를 기록하며 40이닝 이상 소화한 LG의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평균 150㎞를 기록했다. 정우주는 151.2㎞를 기록하며 파이어볼러가 즐비한 한화 마운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정우주는 정규시즌의 기운을 KS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그는 올 시즌 51경기에서 3승무패3홀드, ERA 2.85, WHIP 1.02로 활약했다. 활약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PO 2·4차전 2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4이닝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잠재력을 뽐냈다. 데뷔 시즌 KS에 오른 그는 “(김경문) 감독님께서 나를 믿어주신 덕분에 이 무대까지 밟게 됐다. PO에서도 KS를 꼭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바람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들 2명 모두 KS 우승 트로피를 안을 순 없다. 김영우는 “어제(25일) 잠들기 전 KS 마운드에 선 내 모습을 상상하며 홀로 리허설을 마쳤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정)우주는 워낙 잘하는 선수다. 꾸준히 연락했다 보니 경계심이 들진 않지만, 우주는 우주대로 잘할 테니 내가 할 몫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정우주는 “PO 당시에는 같은 신인인 (배)찬승이와 따로 연락을 주고받진 않았는데,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