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가 광복80주년을 맞아 생존 애국지사 5명중 유일하게 해외(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거주하고 있는 이하전 애국지사와 세미나를 진행했다. 사진제공ㅣ반크

반크가 광복80주년을 맞아 생존 애국지사 5명중 유일하게 해외(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거주하고 있는 이하전 애국지사와 세미나를 진행했다. 사진제공ㅣ반크





“21세기 독립운동 정신 계승”…미주 한인 사회와 협력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뜻깊은 행보를 보였다.

반크는 23일(현지시간) 미국에 생존해 있는 103세(1921년생)의 독립지사 이하전 선생을 만나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만남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 김한일 회장의 주선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이하전 지사의 자택에서 이뤄졌다.

이하전 독립지사는 숭인상업학교 재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조국 독립을 목적으로 비밀결사 모임을 조직해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그는 특히 실력 양성과 독립정신 함양을 내용으로 한 결의문을 작성해 널리 퍼뜨리며 항일 의식을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 독립운동 중 1941년 일본에서 형사에게 체포돼 ‘일본제국 타도와 조선독립운동’이라는 죄명으로 2년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광복 80주년인 2025년 현재 독립 훈장을 서훈 받은 애국지사 중 생존자는 5명이며, 이 중 해외에 거주하는 독립지사는 103세의 이하전 지사가 유일하다.

반크와 진행된 세미나에서 이하전 독립지사는 “저는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했고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는 살아있는 증거이자 살아있는 증인이다”라고 강조하며, 청년 시절 독립운동을 하고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보내기도 했다고 오래된 기억을 회상했다. 반크 박기태 단장이 고국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이하전 지사는 “일제 강점기 한국에서 한국인이 재배한 참 좋은 농산물, 쌀 등을 일본 제국주의 군인들에게 강제로 보내야만 했고, 일본은 한국인들에게 질 낮은 농산물을 먹게 했다. 착취를 했다. 그 시절 한국인은 착취의 대상이었다. 한국 사람들은 못 먹고 차별받으며 힘들게 살았다. 죽지 못해 살았다. 한국인이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핍박받고 착취당하며 고통받은 사실을 나는 생생히 기억하기에 나는 살아있는 증인이자 증거라고 다시 말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반크에 대신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제가 이렇다 할 큰 업적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일제 강점기를 기억하는 독립운동가로서 현재 살아있는 증인으로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제 강점기 한국인들의 독립운동을 했던 내용과 그 시대를 생생히 증거했다. 나를 기억해달라.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진제공ㅣ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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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만남을 주선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 김한일 회장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독립운동 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이번 만남을 마련했다. 세계 곳곳의 교과서, 세계지도, 백과사전, 생성형 AI 상에서 한국의 역사, 영토, 문화에 대한 잘못된 내용을 시정하는 활동은 100년 전 이하전 지사와 같은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계승한 21세기 독립운동이다. 오늘 일제 강점기 때 활동한 독립운동가와 21세기 독립운동가가 시대를 초월한 만남이 계기가 되어 샌프란시스코가 미주 독립운동의 정신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전파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이하전 독립지사가 청소년 시절부터 독립운동을 한 것처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서 활동하는 회원들 또한 청소년, 청년들이 주축이다. 이하전 지사의 뜻은 오늘날 한국 청년들에게 이어지고,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전달되어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한국인 모두가 21세기 독립운동가로 변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크 국가정책플랫폼을 담당하는 권소영 연구원은 “이하전 독립지사와 같은 독립운동가의 정신과 뜻이 국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AI 상에서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일제 강점기에 시작된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생성형 AI 상에서 한국을 홍보해서 21세기 이하전 독립지사로 활동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크 광복 80주년 캠페인을 추진하는 구승현 연구원은 “해외에 생존하는 유일한 독립지사를 만나 직접 일제 강점기 생생한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들을 수 있어 가슴이 뜨거웠다. 앞으로 독립운동가의 목소리를 직접 현장에서 들은 한국 청년으로서 세계 곳곳의 교과서, 세계지도, 백과사전에 한국에 대한 올바른 내용을 전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반크 박기태 단장과 권소영·구승현 연구원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김한일 회장)의 초청으로 미주 독립운동의 현장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LA를 방문해 미주 한인 이민사와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그 정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