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라이트 안드레아 비예나(가운데)가 26일 의정부 경민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홈경기 도중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KB손해보험 라이트 안드레아 비예나(가운데)가 26일 의정부 경민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홈경기 도중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KB손해보험 라이트 비예나(오른쪽)가 26일 의정부 경민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홈경기 도중 김민재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KB손해보험 라이트 비예나(오른쪽)가 26일 의정부 경민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홈경기 도중 김민재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KB손해보험이 끈질긴 집중력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KB손해보험은 26일 의정부 경민대기념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23 25-20 22-25 26-24)으로 제압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스페인)가 30점(공격성공률 67.44%)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하지만 승부를 가른 건 개인의 화력보다는, 매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은 팀 전체의 조직력이었다.

KB손해보험은 22일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시즌 첫 승리를 놓쳤다. 반면 대한항공은 23일 한국전력을 3-1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석과 라이트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미국)의 화력이 매서웠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기죽지 않았다. 1세트 초반 대한항공이 주도권을 잡으며 흐름을 타는 듯했지만, KB손해보험은 수비 집중력을 발휘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12-12에서 비예나의 스파이크로 처음 리드를 잡은 뒤, 접전 상황마다 흔들리지 않았다. 22-2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도 비예나의 절묘한 이동공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연속 득점으로 세트를 가져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도 집중력을 이어갔다. KB손해보험은 14-14에서 다시 비예나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19-15로 격차를 벌렸고, 세트 후반 백어택과 블로킹까지 성공시키며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은 두 세트를 내줬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3세트 20-20 동점 상황에서 정지석의 오픈 성공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뒤집은 대한항공은 러셀의 서브 에이스와 KB손해보험 임성진의 서브 실책이 이어지며 3세트를 가져왔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비예나를 넘지 못했다. 4세트 듀스에서 대한항공 정지석의 스파이크가 아웃됐고, 어드밴티지를 얻은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강타로 경기를 끝냈다.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KB손해보험 감독(브라질)의 바람이 잘 드러난 승리였다. 경기 전 카르발류 감독은 “승부처는 한 순간이 아니라 매 순간이다. 세터 황택의와 라이트 비예나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KB손해보험은 세트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코트 안팎에서 하나로 움직였다.

의정부|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의정부|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