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첫 타점 이어 선구안까지…LG 김현수, 홍성흔 제치고 PS 통산 최다 출루 신기록 수립

LG 김현수(왼쪽)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KS 1차전 도중 득점을 올린 신민재와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잠실｜뉴시스

LG 트윈스 김현수(37)가 포스트시즌(PS) 통산 최다 출루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현수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PS 통산 최다 146출루를 달성했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홍성흔(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두산·146출루)이다.

김현수는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2-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볼넷을 얻어내며 PS 통산 최다 출루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4-0으로 앞선 5회말 1사 1루서도 볼넷을 얻어내며 신기록을 수립했다. 4회말에는 한화 선발 문동주의 제구 난조가 심했다면, 5회말에는 몸쪽 깊숙이 파고든 유인구를 잘 참아낸 게 출루로 이어졌다. 두 타석 모두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김현수는 PS 통산 4사구 기록도 갈아 치울 태세다. 그는 5회말 볼넷으로 통산 4사구 48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최다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선수 시절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한 양준혁, 박한이, SSG 랜더스 최정 등 3명이다. 김현수가 앞으로 4사구 1개를 추가한다면 현역 선수는 물론, 통산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김현수가 많은 4사구를 얻을 수 있던 건 투수에게 주는 무게감이 남달라서다. 염경엽 LG 감독은 정규시즌 동안 4번타자로 활약한 문보경 대신 김현수에게 중책을 맡겼다. 그는 “청백전부터 KS 대비 훈련에서 (김)현수의 타격감이 가장 좋았다. 좋은 흐름을 보일 때 주요 타순에 배치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2·3루서 2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리며 팀의 기선 제압에 힘을 보탰다. 그는 타격감은 물론, 선구안까지 뽐내며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