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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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시선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신드롬의 중심, 싱어송라이터 이재(EJAE)에게 쏠리고 있다. ‘골든’ 등 영화의 주요 수록곡을 작곡하고, 걸그룹 헌트릭스 리더 루미의 가창까지 맡은 이재는 ‘케데헌’의 인기를 견인한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그 여파가 이제 할리우드의 중심부로 향하는 분위기다.

이재가 북미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가 최근 발표한 ‘영화계가 주목해야 할 10인 장인’(Artisans to Watch)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해마다 글로벌 영화계에 창의적 공헌을 한 인물을 선정하는 권위 있는 리스트로, 여기에 오른 인물들이 이후 아카데미와 각종 길드(협회) 시상식의 주요 수상자로 이어지는 경우 또한 많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재는 이번 명단에서 ‘아바타: 불과 재’의 버지니아 버그 미술 감독, ‘F1 더 무비’의 벤 먼로 프로덕션 디자이너, ‘햄릿’의 말고샤 투르잔스카 의상 디자이너, ‘씨너스’의 어텀 듀랄드 아르카포 촬영 감독 등 업계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버라이어티는 “엄청난 히트곡 ‘골든’을 탄생시킨 이재는 새로운 세대에게 케이팝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었다”며 “그의 감각적인 작곡은 애니메이션 음악의 경계를 확장시키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재는 얼마 전 할리우드 초대형 에이전시인 WME(William Morris Endeavor)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활동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WME는 안젤리나 졸리, 라이언 고슬링, 휴 잭맨, 맷 데이먼 등 할리우드 톱 배우는 물론, 아델·두아 리파·빌리 아일리시 등 세계적 팝스타들이 소속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대 규모의 기획사다. 최근 블랙핑크 리사가 영화·TV 부문에 대한 계약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한편 이재는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 등 헌트릭스의 목소리를 맡은 이들과 나란히 12월 미국 LA 인튜이트 돔에서 열리는 KIIS-FM ‘징글볼’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케데헌’ 흥행 이후 세 사람이 함께 콘서트 무대에 서기는 이번이 처음. 코난 그레이, 잭슨 왕, 더 키드 라로이, 자라 라르손 등 글로벌 스타들도 함께 한다.

앞서 이들은 7일 방영된 NBC 인기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해 ‘골든’ 라이브 무대를 최초로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당 영상은 공개 2주 만에 유튜브 기준 누적 조회수 2805만 회(27일 오전 기준)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