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 비옷을 맞춰 입은 한화 팬들이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S 1차전 도중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주황색 비옷을 맞춰 입은 한화 팬들이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S 1차전 도중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덕분에 두렵지 않았어요.”

한화 이글스의 간판타자 노시환(25)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전날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그는 ‘주황색 비옷을 맞춰 입은 팬들을 보며 어떤 기분이 들던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같은 주황색 옷과 유니폼을 입고 KS를 함께하니 ‘한 팀이 됐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고 밝혔다.

2019년 입단한 노시환은 데뷔 첫 PS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긴장한 모습이 없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5경기 타율 0.429(21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26일 KS 1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한화의 베테랑 선수들은 “(노)시환이를 비롯해 20대의 어린 선수들이 오히려 긴장하지 않는 것 같다. 정말 잘한다”고 놀라워했다.

한화 노시환이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S 1차전 도중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노시환이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S 1차전 도중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하지만 KS의 분위기는 꽤 달랐다. 노시환은 “어제(26일)는 사실 긴장감이 약간 생기긴 했다”고 돌아봤다. PS의 잠실구장이 주는 중압감 때문이었다. 그는 “구장이 크니 팬들도 많이 오셔서 긴장감과 몰입감이 달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PO에서보다 좀 더 긴장된 건 있었지만, 그라운드에서 3루 관중석의 주황색 물결을 바라보니 팬들과 같은 마음이 됐다. 덕분에 (KS가) 두렵지 않았다. 든든했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지난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PO 1차전부터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주황색 비옷을 나눠줬다. 우천 변수를 만난 PO 2차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팬들이 옷을 맞춰 입을 수 있었다. 비옷은 추워지는 날씨에도 방풍용으로 제격이다. 노시환은 “선수들도 날씨가 추워져 경기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팬들도 많이 추우실 텐데, 지금의 감각을 잘 이어가 화끈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추위를 날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