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ㅣ미국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
반크(박기태 단장)는 2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와 함께 업무협력을 맺고, ‘광복 80주년, 우리가 대한민국’ 기념행사를 개최해 샌프란 재외동포들을 한국 홍보대사로 양성했다.
두 기관은 ▲미주 한인 독립운동가의 업적과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미주 한인 동포와 차세대 재외동포 대상 글로벌 한류 홍보대사 활동 ▲미국의 생성형AI, 초중고 교과서, 백과사전, 인터넷 매체에 한국 관련 정보의 올바른 확산 ▲미주 지역 한류 확산을 계기로 한국의 역사 및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 ▲샌프란시스코의 미주 한인 이민 및 독립운동 발상지로서의 역사적 의미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창의적 캠페인 활동 ▲미주 전역 한인회와 한인 단체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독립운동가 정신 계승 운동 및 글로벌 한민족 공동체 연대 강화 사업 ▲미주 공공외교 사업 및 국가브랜드 제고 ▲연 1회 협력 세미나 개최를 통한 사업 성과 평가 및 향후 추진 방안 협의를 위해 상호 협력하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을 미주 한인 이민사와 독립운동 활동의 중심지로 알려 나갈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미주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한인 사회의 단결과 정체성 회복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행사에서 반크는 ‘광복 80주년, 우리가 대한민국 - 글로벌 한류 대사로서 샌프란시스코에서 되새기는 독립정신’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며, 광복 80주년을 맞은 한인 사회의 역할과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자리에는 1세대 이민자들뿐 아니라 화랑청소년재단과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주니어 리더스 등 차세대 청소년들이 함께해 세대가 한데 어우러져 독립운동의 정신과 디지털 시대의 사명을 공유하는 뜻깊은 순간을 만들어냈다.
김한일 회장은 환영사에서 이 지역을 ‘독립운동의 성지’로 규정하며, 도산 안창호 선생과 장인환·전명훈 의사, 이대위 목사, 김종림 선생 등 미주 독립운동가들을 언급했다. 그는 “120년 전 이곳에서 모인 기부금과 편지, 목숨을 건 행동이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됐다”고 회고하며, 한인사회가 역사 속에서뿐 아니라 최근에도 집단적 행동으로 변화를 만들어온 사례를 소개했다. 2012년 구글 지도에서 독도가 잘못 표기됐을 때 10만 명 이상의 서명과 수천 통의 편지로 시정을 끌어낸 일,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를 한·중·필리핀 커뮤니티가 힘을 모아 세운 일, 아시아 혐오 범죄 급증 시기 인종과 세대를 넘어 연대해 집회를 조직한 일, 코로나19 초기 방역 물자를 모아 한국과 지역 사회에 전달한 일 등이다.
이날 강연에서 박 단장은 외교관도 역사학자도 아니었지만 대학 시절 작은 펜팔 사이트에서 주고받은 한 통의 이메일이 어떻게 세계를 바꾸는 첫걸음이 되었는지에 대한 자기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시 그는 전 세계 친구들과 이메일로 교류하는 개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미국인 친구가 한국을 알고 싶다며 보여준 교과서 속 한국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교과서에는 한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의 식민지 지역’으로 축소되어 있었고, 동해는 Sea of Japan(일본해), 독도는 다케시마로 표기되어 있었다.

사진제공ㅣ미국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
그는 해당 출판사에 이메일을 보내 “이 정보는 일본 정부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며, 한국의 역사와 지리 주권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항의는 열흘 만에 답변을 받았다. ‘Dear Gitae’로 시작한 편지에는 “검토 후 수정하겠다”는 문장이 담겨 있었다. 이 작은 행동은 곧 전 세계 한인 유학생과 교민들에게 확산되었고, ‘한국이 세계 지도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공감대로 번져 나갔다.
그가 대학 시절 운영하던 작은 펜팔 사이트는 이후 ‘VANK(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라는 이름의 사이버외교사절단으로 발전했다. 현재 반크는 매년 2000명 이상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참여해 디지털 시대의 한국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글로벌 시민 외교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박 단장은 반크의 청년들이 만들어낸 변화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반크 활동 초기, 세계 지도와 주요 데이터베이스에서 ‘동해(East Sea)’ 표기는 3%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0% 이상이 병기 표기를 인정하고 있다.
그는 이어 100년 전 미주 독립운동의 성지였던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독립운동 정신을 이야기했다. 1900년대 초 공식 외교관조차 없던 시절 장인환·전명운 의사, 도산 안창호, 이대위 목사, 김종림 선생 등은 청년이자 노동자의 신분으로 세계를 향해 조국의 독립을 외쳤고, 그들의 편지와 연설은 국제 여론을 움직였다.
박 단장은 “샌프란시스코는 한인 독립운동의 심장부였지만 정작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 상하이를 찾는 이들이 임시정부 청사를 반드시 방문하듯, 이제 한국인 관광객들도 샌프란시스코에 오면 구글 본사나 금문교뿐 아니라, 100년 전 이곳에서 조국의 독립을 외쳤던 선열들의 발자취를 함께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크는 이러한 역사적 장소들을 연결해 ‘샌프란시스코 독립운동 성지’로 조명하는 캠페인을 추진해, 잊힌 독립운동의 현장을 되살리고 세계 속에 한국의 역사를 새롭게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승현 연구원은 ‘광복 80주년, 우리가 바로 한류 홍보대사’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구 연구원은 세계 교과서와 주요 국제 기관 웹사이트에 등장하는 한국 관련 오류와 왜곡 사례들을 소개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반크가 펼쳐온 다양한 활동들을 공유했다. 특히 그는 이 같은 활동이 반크만의 과제가 아니라 전 세계 재외동포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시대적 사명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취지에서 구 연구원은 한인들이 직접 시정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본인이 실제로 시정 메일을 보냈던 서한 양식을 공유하고, 오류 제기와 정정 요청을 위한 논리 구성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류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과서와 권위 있는 자료들에는 여전히 왜곡된 정보가 존재한다. 예컨대 미국의 한 세계사 교과서에는 “중국의 지배가 한국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질문이 실려 있고, 영국 교과서에는 한반도 전체를 고대 중국의 영토로 포함한 지도가 등장한다.
특히 해양 영토에 대한 왜곡은 더욱 심각하다. 구글에서 ‘Dokdo’를 영어로 검색하면 지식그래프에는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로 표기되며, 설명에는 ‘독도·다케시마’로 병기되어 한일 분쟁지역으로 소개된다. 이 지식그래프는 구글이 자체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편집하여 사용자에게 직접 제공하는 백과사전 형태의 서비스다. 이는 단순한 알고리즘 오류가 아닌 구글이 의도적으로 구성한 콘텐츠라는 점에서 그 파급력이 크다.
이와 같은 문제에 맞서 반크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는 시정 요청과 글로벌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구 연구원은 한 달 전 달라스의 ‘크로우 아시아 미술관’에서 한국 관련 오류를 시정한 경험을 공유했다. 아시아 전시관의 지도에는 ‘Sea of Japan(일본해)’만 표기되어 있었고, 한국은 아예 소개되지 않은 채 중국과 일본만 아시아 문명으로 부각되어 있었다.

사진제공ㅣ미국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한인회
구 연구원은 이 경험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이제는 미국 현지에 있는 재외동포들 또한 세계 속에서 ‘한국의 얼굴’을 바로 세워야 하며, 왜곡된 한국의 역사를 바로잡고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일이야말로 100년 전 미주 한인 독립운동가들의 뜻을 계승하는 가장 현실적이면서 의미 있는 실천이라는 것이다.
이어 권소영 연구원은 ‘AI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한 한국 역사·문화 홍보’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비약적인 발전이 한국 역사와 문화를 왜곡된 관점으로 재현하고 확산시키는 새로운 도전 과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기술의 진화가 가져온 이 문화 왜곡의 현실은 단순한 기술적 오류가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 문화 주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정보 패권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권 연구원은 AI가 생성한 이미지와 텍스트에서 나타난 왜곡 사례들을 소개하며 이 문제의 심각성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예를 들어, 경복궁이 일본의 오사카성과 혼동되어 묘사되거나 석굴암의 불상이 실제와 다르게 동굴 바깥에 놓여 있는 모습으로 생성되는 사례가 그것이다.
이러한 오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AI가 학습하는 데이터 자체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해외 교과서, 백과사전, 언론 보도, 웹사이트, SNS 등 AI가 학습하는 원천 자료에 이미 편향되거나 왜곡된 정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제국주의적 역사 서술이나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한 설명들이 영문으로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반면 한국 정부가 생산한 공신력 있는 정보는 디지털화나 공개 수준이 부족해 접근성이 낮은 현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정보 불균형은 AI가 세계 시민에게 보여주는 한국의 모습에 왜곡을 야기하고 있으며, 이는 곧 21세기형 디지털 제국주의의 일환이라고 권 연구원은 설명했다. 과거에는 무력으로 영토를 점령했다면, 지금은 정보를 지배함으로써 문화적 우위를 점하고 세계 인식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패권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권 연구원은 디지털 환경 속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내기 위한 실질적이고도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핵심은 올바른 정보를 보다 널리 보다 정확하게 확산시키는 ‘디지털 외교’에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재외동포의 역할이 결정적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 거주하는 청소년과 청년들뿐 아니라, 전 세계 180여 개국에 흩어져 있는 750만 재외동포 모두가 글로벌 한국 홍보대사”라고 말하며, 현재 재외동포 관련 정책이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 여러 부처에 분산되어 있고, 최근 재외동포청이 출범했음에도 현지 동포들의 목소리가 국가 정책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 연구원은 반크의 국가정책소통플랫폼 ‘열림’을 제안했다. ‘열림’은 정부 부처의 온라인 콘텐츠, 해외 홍보물, 교육용 웹페이지 등을 재외동포가 직접 모니터링하고 개선 의견을 제출할 수 있는 참여형 플랫폼이다. 즉, 현지 동포가 직접 현장에서 발견한 왜곡과 불균형을 실시간으로 본국 정책과 연결함으로써 재외동포의 경험과 목소리를 국가 정책에 즉각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에 탄탄한 한인 네트워크가 존재하지만 이를 한국 정부 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결할 제도적 통로가 부족한 상황에서, 반크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업무협약을 통해 앞으로 재외동포 사회가 외교부나 재외동포청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글로벌 한인 사회와 정부 정책을 연결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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