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되는 마무리캠프는 김원형 감독 부임 이후 두산의 첫 훈련이다. 김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경쟁구도를 형성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각오를 전하는 김 감독. 뉴시스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되는 마무리캠프는 김원형 감독 부임 이후 두산의 첫 훈련이다. 김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경쟁구도를 형성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각오를 전하는 김 감독. 뉴시스



“지옥훈련이라기보다 당연히 해야 하는 훈련이다.”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53)은 29일 시작한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이 같이 정의했다. “스프링캠프와 마무리캠프는 엄밀히 다르다. 마무리캠프는 회복도 중요하지만 내년, 나아가 미래를 위해 필요한 부분을 다지는 시간이다. 젊은 선수들은 두산의 미래인 만큼 더 많은 훈련량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두산의 마무리캠프는 다음달 21일까지 이어진다. 홍원기 수석코치, 손시헌 퀄리티컨트롤(QC)코치 등 코칭스태프 15명과 선수 32명이 함께한다. 지휘관인 김 감독은 야간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며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맞춤형 훈련을 통해 약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 9위(61승6무77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김 감독 체제에서 반드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1군에서 즉시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 이번 마무리캠프 명단을 꽉 채운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유일한 2026시즌 신인인 외야수 신우열을 비롯해 최우인(투수), 김성재(포수), 주양준(외야수), 아시아쿼터 후보군인 알렉스 홀(외야수)을 제외한 27명이 올 시즌 1군 무대를 경험했다.

세대교체가 한창인 내야의 확실한 주인을 가리기 위한 경쟁이 마무리캠프부터 시작될 수 있기에 그만큼 이목이 집중된다. 2025시즌 신인 박준순을 비롯해 안재석, 이유찬, 박계범, 박지훈, 오명진, 임종성은 모두 주전 한자리를 꿰찰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유찬은 유격수(541이닝), 오명진은 2루수(488이닝), 박준순은 3루수(445.1이닝)로 팀 내 최다이닝을 소화한 선수들이다. 이들은 공격에서도 팀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프리에이전트(FA) 영입 등을 통해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이번 마무리캠프가 이들에게 김 감독이 천명했던 “공정한 경쟁구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두산 구단관계자는 “이번 마무리캠프는 김 감독 체제의 첫 훈련으로 치열한 경쟁 구도 확립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2025시즌의 아쉬움을 털고 도약하기 위해 각자의 단점을 보완하는 시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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