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야외 팝업도서관, 개막 2주 만에 1만 명…“성과 뒤 숨은 한계”

●단기간 성과는 눈부셔도, 장기적 독서문화 정착 과제 남아

이천시(시장 김경희)가 운영 중인 야외 팝업도서관 ‘난생처음 도서관’이 개막 2주 차 만에 누적 방문객 1만 명을 기록하며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이천시

이천시(시장 김경희)가 운영 중인 야외 팝업도서관 ‘난생처음 도서관’이 개막 2주 차 만에 누적 방문객 1만 명을 기록하며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행사는 10월 18일 경기도자미술관 뮤지엄광장에서 개막해 자연 속 독서와 문화체험을 제공하며, 이천의 새로운 가을 명소로 자리 잡았다.

2주 차 금요일에는 관내 8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300여 명의 어린이가 참여하는 ‘스탬프투어’가 진행됐다. 또 주말에는 동화책 뮤지컬, 버스킹 공연, 김지영·정진호 작가 북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김경희 시장은 “가족이 함께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책을 읽고 공연과 문화를 즐기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앞으로도 책을 매개로 시민이 연결되는 새로운 독서 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와 시민들은 팝업도서관 운영의 지속성과 지역적 형평성 문제를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단기간 행사로 높은 방문객 수를 기록했지만, 정작 장기적 독서문화 확산이나 평소 독서 취약 지역 아동·청소년 참여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경기도자미술관 인근으로 집중된 행사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체험 기회가 제한적”이라며 지역 균형성과 공공성 부족을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팝업도서관 성과를 장기적 독서문화 프로그램으로 연결하고, 지역별 이동형·상설형 도서관 확충과 연계해야 실질적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야외 팝업도서관은 3주 차 주말(10월 31일부터 11월 2일)에도 요조·김금희 작가 북토크, 북시네마, 종이비행기 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으며, 체험 부스 대부분은 무료로 운영된다.

경기｜김영근 기자 localcb@donga.com


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