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개망신’이다.

최근 ‘신전 떡볶이 회장 손자’로 유명세를 타며 아이돌 그룹 데뷔를 앞둔 하민기가 사실 회장 손자가 아닌 조카로 밝혀졌다.

앞서 소속사 모던베리코리아 측은 “2026년 하반기에 신규 보이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이들 중 연습생 하민기는 먼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할 예정”이라면서 하민기의 신상정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2007년생인 하민기는 신전떡볶이 창립주 및 회장인 “하성호 대표의 손자”라면서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거쳤고, 185cm의 큰 키와 시원한 비주얼로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중심으로 하민기의 가족 관계와 관련해 “조부의 연령대가 지나치게 젊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확산됐다.

하성호 대표의 나이는 1977년생으로 올해로 48세인데, 18세인 하민기가 손자가 될 수 없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나이 차이가 겨우 30년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신전떡볶이 측도 “기사에 보도된 인물이 신전떡볶이 하성호 대표의 손자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는 기업 및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소지가 있고, 사실관계 확인 절차 없이 보도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모덴베리코리아는 “담당자의 단순 기재 실수로 일부 정보가 잘못 전달됐다”고 인정하며 “하민기는 신전떡볶이 하성호 대표의 조카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불거졌다. 소속사 측이 “사실 확인 없이 확대 재생산되는 온라인 루머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오히려 비난이 가중됐다.

누리꾼들은 “금수저 마케팅으로 홍보하려다가 망한 꼴” “1차로 혼동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해도 부족한데, 법적 대응을 운운하는 게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내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