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가 달라진다, 한국관광공사 ‘APEC 모드 ON’

APEC 정상회의 개최장소 중 하나인 국립경주박물관

한국관광공사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 전반을 손봤다. 결제, 언어, 교통의 장벽을 낮추고 외국인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편의 개선에 나선 것이다.

공사는 지난 7월부터 경주를 포함한 경상권 지역 2만여 개소에 모바일 간편결제 표준 QR을 보급했다. NFC 기반 결제 인프라도 함께 확충해 외국인 관광객이 불편 없이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국내 대표 선불카드사 와우패스와 협업해 결제 금액에 따른 캐시백 혜택과 주요 페이사 공동 할인 프로모션을 운영하며 외국인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언어 장벽 해소에도 공을 들였다. 공사는 경주 지역의 식당, 카페, 기념품점 124곳의 정보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제공하고, 관광통합플랫폼 ‘비지트코리아(VisitKorea)’ 내에 APEC 특집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 페이지는 웰컴카드에 탑재된 QR코드를 통해 접근할 수 있어 APEC 참가자들이 손쉽게 지역 관광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APEC 정상회의 관련 경주 여행정보 제공 화면 캡쳐(VISITKOREA)

지난 4월 경주에서 열린 ‘관광서비스 누리살핌단’ 발대식

교통 편의도 강화됐다. 수도권과 경북을 오가는 고속버스 및 렌터카 요금을 최대 30% 할인하고, 외국인 전용 ‘경북 투어패스’ 상품을 출시했다. 경북 주요 관광지와 쇼핑시설에서 추가 혜택을 제공하며, 관련 정보는 네이버 다국어 서비스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숙박시설과 관광지 서비스 품질 개선도 마무리됐다. 공사는 경주 지역 민박업 운영자 및 예비창업자 250명을 대상으로 위생·안전·마케팅 교육을 실시하고, 현장 컨설팅과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또 ‘경주 특별 누리살핌단’을 운영해 관광지 전반을 세 차례 모니터링하며 개선사항을 사전 조치했고, APEC 정상회의 기간에도 현장 점검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사는 해외지사를 중심으로 각국 언론과 여행업계를 초청한 팸투어를 추진하며, 경주를 중심으로 한 지역 관광 상품화를 지원하고 있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은 “APEC 정상회의는 경주와 대한민국 관광의 매력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며 “결제, 언어, 교통 등 관광 인프라를 전면 개선해 세계 각국 참가자에게 최고의 K-관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