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마포가 재즈로 물든다. 오는 11월 21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리는 ‘2025 재즈 올스타즈’는 한국 재즈 70년의 흐름을 한 무대에 담는 ‘명품 재즈 총결산’이다.

이 공연은 세대별 대표 뮤지션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국내 재즈 역사상 보기 드문 협연 무대로 꾸며진다. 한국 재즈의 1세대 개척자 김준(보컬), 최선배(트럼펫), 김희현(드럼)을 시작으로, 2세대의 중심인 웅산(보컬), 이정식(색소폰), 정태호(아코디언), 그리고 3세대의 새 흐름을 이끄는 마리아킴(보컬·피아노), 강재훈(피아노), 신동진(드럼)이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대금 연주자 한충은이 특별게스트로 참여해, 재즈와 한국적 선율이 만나는 색다른 순간을 완성한다.

1세대는 재즈 불모지였던 시절, 국내 재즈의 토대를 세운 ‘살아있는 역사’다. 김준은 반세기 넘게 재즈를 노래해온 전설적 보컬리스트로, 한국 재즈의 출발점을 상징한다. 프리재즈의 대가 최선배와 ‘드럼 한길 50년’의 김희현이 함께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시대를 초월한 울림을 선사한다.

2세대는 재즈의 대중화와 확산을 이끌었다. 웅산은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과 강렬한 퍼포먼스로 재즈의 무게감을 대중에게 각인시켰고, 색소폰의 이정식과 아코디언의 정태호는 재즈에 새로운 감성과 리듬을 불어넣으며 저변을 넓혔다.

3세대의 무대는 젊은 감각과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마리아킴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월드클래스 뮤지션으로, 피아노와 보컬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표현력이 특징이다. 줄리어드 출신의 피아니스트 강재훈과 섬세한 리듬의 신동진이 더해져 현대적 재즈의 결을 만들어낸다.


공연은 클래식 스탠다드, 스윙, 비밥 등 전통 재즈의 명곡부터 한국적 정서를 담은 선율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특히 대금과 재즈의 만남은 ‘한국 재즈의 현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 될 예정이다.

마포문화재단(대표 고영근)은 “이번 공연은 세대를 잇는 아티스트들이 서로의 음악세계를 교감하며 재즈의 새로운 장을 여는 무대”라며 “관객들이 전통의 깊이와 젊은 세대의 창의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아트센터는 2008년 개관 이후 ‘MAC 재즈 페스티벌’, ‘전국 대학생 재즈 페스티벌’, ‘재즈디바 시리즈’ 등 다양한 기획공연을 선보이며 한국 재즈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리모델링 재개관 이후에도 ‘재즈 리부트 시리즈’ 등으로 팬들과 꾸준히 만나왔다.

‘2025 재즈 올스타즈’ 티켓은 OP석 8만 원, R석 7만 원, S석 5만 원이며, 갈색·베이지·오렌지 등 가을 컬러의 의상 또는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1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