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S 첫 타석서 일냈다’ 심우준 기적의 역전 결승타…한화, LG 꺾고 2패 후 반격 [KS 3차전]

한화 심우준이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서 열린 KS 3차전 8회말 2사 만루서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쳐낸 뒤 덕아웃을 바라보며 환호하고 있다. 한화는 올해 KS 첫 타석서 귀중한 결승타를 쳐낸 심우준의 활약을 앞세워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대전｜뉴시스

한화 이글스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2연패 후 1승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한화는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서 7-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 1, 2차전을 모두 패했던 한화는 안방서 3차전을 잡아내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살아났다. KS 4차전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LG는 요니 치리노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는 8회말 결승 2타점 2루타를 쳐냈던 심우준의 몫이었다. 올해 KS 첫 타석에서 귀중한 결승타를 쳐내며 포효한 그는 결승타의 주인공에게 주어진 ‘포테토칩 선정 오늘의 포텐터짐 상’까지 수상했다. 상금 100만 원과 감자칩 5박스를 추가로 받았다.

2차전서 1회초 선제 4득점에도 불구하고 허무하게 역전패한 한화는 이날도 2회말 먼저 득점했다. 채은성, 하주석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서 최재훈의 좌전안타 때 LG 좌익수 김현수가 원바운드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또 다시 역전패의 악몽이 드리웠다. 3회초 2사 1루서 신민재에게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선발투수 코디 폰세가 김현수에게 우중간 역전 솔로홈런을 맞았다. 2구째 한가운데 체인지업(시속 135㎞) 실투를 김현수가 놓치지 않았다.

문현빈(51번) 등 한화 선수들이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서 열린 KS 3차전 8회말 2사 만루서 심우준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한화는 올해 KS 첫 타석서 귀중한 결승타를 쳐낸 심우준의 활약을 앞세워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대전｜뉴시스

계속된 1점차 승부에서 추가점을 내주며 패색이 더 짙어졌다. 8회초 1사 후 홍창기에게 2루타, 신민재에게 내야안타를 내줘 1·3루의 위기에 몰렸고, 오스틴 딘 타석 때 김서현이 폭투를 범해 1-3이 됐다.

그러나 올해 정규시즌 홈에서 LG를 상대로 5승1무1패로 강했던 한화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김태연의 2루타, 손아섭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서 문현빈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2-3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4번타자 노시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채은성과 대타 황영묵이 잇따라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3-3 동점을 이뤘다.

여기서 심우준이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7회말 하주석의 대주자로 올해 첫 KS 무대를 밟았지만, 허무한 도루실패로 상승기류에 찬물을 끼얹었다. 3-3 동점, 2사 만루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서 엄청난 중압감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한화 심우준이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서 열린 KS 3차전 8회말 2사 만루서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쳐낸 뒤 환호하고 있다. 한화는 올해 KS 첫 타석서 귀중한 결승타를 쳐낸 심우준의 활약을 앞세워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대전｜뉴시스

하지만 심우준은 반전을 이뤄냈다. LG 마무리투수 유영찬의 3구째 시속 151㎞ 직구를 받아쳐 3루수 키를 넘기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5-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잘맞은 타구는 아니었고, 배트도 부러졌지만 코스가 좋았다. 그는 홈구장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이어 최재훈이 2타점 우전적시타를 터트린 한화는 7-3으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초 1사 1·3루서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비록 폭투로 실점했지만, 1.2이닝 1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막고 데뷔 첫 가을야구 승리를 따냈다. 9회초 1사 1·2루서 문성주를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매조지한 김서현은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김서현의 부활로 한화는 큰 고민을 덜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