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의원 “한국 창시 전통체육 ‘한궁’, 국가 차원 K-스포츠 전략에 포함해야”

●“한궁이 치매 예방·장애인 통합체육의 해답”…국감서 주목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수현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지난 29일 문화체육관광부 등 종합감사에서 “한국에서 창시된 전통생활체육 종목에 대한 체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K-스포츠 육성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박수현 의원). 사진제공｜박수현 의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수현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지난 29일 문화체육관광부 등 종합감사에서 “한국에서 창시된 전통생활체육 종목에 대한 체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K-스포츠 육성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박수현 의원은 “한궁(韓弓)은 장애인 통합체육, 치매 예방, 공동체 의식 함양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함께 K-스포츠로서 해외 확산 가능성까지 입증된 종목”이라며 “문체부가 체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 노년층의 건강한 노후 보장과 국가 의료비 절감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궁’은 전통놀이 투호와 전통무예 국궁, 서양의 다트·양궁에 IT 기술을 접목해 대한민국에서 창시된 전통생활체육이다. 남녀노소는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포용적 스포츠로 평가받고 있다. 또 시각·지체·청각·뇌병변 등 장애 유형별 맞춤형 경기규정을 갖춰 누구나 조건에 맞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체계화돼 있다.

박 의원은 “한궁이 초·중·고 장애인 체육 교과서에 정식 등재돼 2025학년도 2학기부터 전국 학교에서 실제 수업으로 진행돼 있다”며 “2023년 기준 전국 특수교육 대상 학생 10만8,097명 중 약 1만5,000명이 지체장애 학생인데, 기존에는 이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체육 프로그램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궁의 노년층 건강 증진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각종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궁은 신체 균형감각과 인지·운동능력 향상을 통해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0년부터 대한노인회장기 전국한궁대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특히 전국 약 7만 개 경로당 중 4만 개 이상에 한궁이 보급됐다. 

전국 65세 이상 한궁 심판·지도자 수도 1만3,072명(2025년 9월 기준)에 달해 현장 인프라도 확고히 구축된 상태다. 이에 따라 2021년에는 대한체육회 인정단체로 승인받았다.

한궁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K-스포츠로서 위상을 넓혀가고 있다. 2015년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으로부터 한국 대표 전통스포츠(TSG)로 인증받았다. 게다가 2022년 제1회 전미주장애인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지난해 열린 제2회 대회에는 1,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박수현 의원은 “한궁과 같이 한국에서 창시돼 세계로 확산되는 스포츠 종목을 ‘K-스포츠 대표 브랜드’로 지정하고, 문체부가 직접 육성·지원하는 정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스포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하고, 스포츠산업이 국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