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비(BIBI)가 데뷔 첫 월드투어의 5개월 대장정을 화려하게 마쳤다.

비비는 ‘2025 BIBI 1st World Tour [EVE]’란 타이틀로 지난 5월 서울부터 북미, 아시아, 오세아니아의 17개 도시에서 전 세계 음악팬을 사로잡았다. 시카고, 토론토,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을 거쳐 10월에는 오클랜드, 시드니, 맬버른, 브리즈번으로 이어졌던 초대형 글로벌 투어였다.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독보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그 중 비비에게 오세아니아 라이브 무대는 최초라서 더욱 특별한 여정으로 남았다. 비비의 공연이 펼쳐진 미국, 호주 등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K팝의 새로운 감성” “단 하나뿐인 경험” 등의 찬사를 쏟아냈다.
월드투어는 비비의 예술적 감각을 집대성했다. 정규 2집 앨범 ‘EVE: ROMANCE’의 스토리텔링을 무대 위로 펼쳐낸 서사형 공연으로 특별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사랑이 끝나도 나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감정의 양극단을 넘나드는 무대로 표현했다. ‘밤양갱‘을 비롯해 ’Sugar Rush‘, ’홍대 R&B‘, ‘데레’, ’나쁜X‘ 등 공연마다 150분간 25곡 모두 라이브 퍼포먼스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했다.

매년 진화를 거듭한 비비는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글로벌 아티스트로 본격적인 존재감을 알렸다. 앞서 한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코첼라’ 무대에 두 차례나 오르며 쌓아온 역량을 단독 투어에서 거침 없이 발휘했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