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커스 칼 갈았다 ‘흥이 나요, 슈퍼 파워’[인터뷰]

싸이커스가 ‘하우스 오브 트리키’ 시리즈 6번째 앨범 ‘랙킹 더 하우스’를 내놓는다. 사진제공|KQ엔터테인먼트

어느덧 3년째 접어든 합숙 생활. 그런데도 “매일이 명절 할머니 집 온 기분”이라는 걸 보면 확실히 ‘케미’가 남다르다. 데뷔 3년차에 ‘퍼포먼스 리더’로 우뚝 선 10인조 남성 그룹 싸이커스다.

케이(K) 아이돌을 둘러싼 주요 장치 가운데 하나인 ‘숙소’로 이야기 꽃을 피운 배경은 2023년 데뷔부터 ‘집’을 제목으로 단 음반을 내리 ‘6개째’ 발표한 데 있다. 햇수로 3년 만에 체감 인기의 ‘정량적 지표’라고도 할 6개 앨범을 내놓은 것도 눈에 띄지만, 이렇듯 ‘긴 호흡’으로 일관된 음악적 색채를 낸 점도 크게 평가받아 마땅하다.

일명 ‘하우스 오브 트리키’(House Of Tricky) 시리즈는 31일 실체를 드러낸 6번째 미니 앨범 ‘하우스 오브 트리키:랙킹 더 하우스’로 일단 갈무리된다.

“회사(KQ엔터테인먼트)에 전시 공간이 있는데요. 제법 쌓인 앨범에 내심 뿌듯함을 느끼기도 해요. 3년 가까이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이젠 우리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때가 왔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음반은 그런 점에서 소중한 결말이자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죠.”

싸이커스 사운드의 변화는 새 앨범의 타이틀곡 ‘슈퍼파워’에서부터 직관적으로 전해진다. 트랜스 장르를 근간으로 흥겨운 리듬, 미래지향적 디자인, 여기에 중독성 강한 멜로디까지 요즘 히트곡이 품은 잠재적 요소를 모두 갖췄다. 싸이커스의 최대 강점이자 매력은 라이브에 있다. 이들은 5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일명 ‘칼 군무 마스터’로 정평이 나있다. 노래에서 전해지는 긍정의 대변신을 이들은 무대 위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런 칼 군무에 이번에는 ‘자유로움’을 덧입혔다고 할까요.(웃음) 각자의 개인기가 돋보이는 새로운 무대 기대되지 않으세요?”

앨범이 쌓여갈수록 멤버들의 참여도 또한 정비례하는 점도 눈에 띈다. 싸이커스는 아이돌의 바람직한 미래라고도 할 ‘프로듀싱돌’로서 나름의 커리어를 벽돌 쌓듯 차분히 빌드업하고 있다. 사진제공|KQ엔터테인먼트

앨범이 쌓여갈수록 멤버들의 참여도 또한 정비례하는 점도 눈에 띈다. 작사곡을 위시로, 안무, 스타일링, 기획까지 제작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는 아이돌을 일컬어 ‘프로듀싱돌’이라고도 한다. 싸이커스는 아이돌의 바람직한 미래라고도 할 ‘프로듀싱돌’로서 나름의 커리어를 벽돌 쌓듯 차분히 빌드업하고 있다.

“저희가 봐도 ‘아기, 아기’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요. 이젠 곡 작업에도 참여하면서 다소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10명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만든 노래들이라고 수줍게 말씀드릴 수도….”

팀 컬러라고도 할 싸이커스의 상징색은 ‘푸른 불꽃.’ 가장 높은 온도일 때 비로소 낸다는 그 푸른 빛을 이들은 데뷔 이후 줄곧 유지해온 “열정”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싸이커스의 푸른 열정이 크게 발하는 새 음반은 31일 발매됐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