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폭로’ 소유, 델타항공에 사과 받아 “허위사실 유포 법적 조치” [전문]

델타 항공을 이용하던 도중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던 가수 소유가 항공사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소유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주 스케줄을 마치고 귀국 편 항공기 내에서 발생한 일들 관련해 여전히 허위 사실과 루머가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 정확하게 정리된 내용들을 전해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쓴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비행 내내 이어진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고민하다 착륙 전, 불편 사항을 작성해 기내 승무원을 통해 접수했다. 그리고 이번 주 델타항공으로부터 메일을 통해 사과를 받았다”고 알리며 “지난 일주일 동안 내가 겪었던 일들과 당시 느꼈을 감정에 공감하며 걱정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씀드린다. 용기 내어 쓴 글에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 덕분에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소유는 폭로 이후 허위사실과 루머 유포로 인해 2차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근거 없는 억측,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유포, 인격권을 침해하는 모욕적인 표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며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소유는 지난 19일 뉴욕 일정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가 델타항공 직원으로부터 인종차별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식사 시간을 확인하려고 한국인 승무원을 요청했을 뿐인데, 사무장은 내 태도를 단정하며 나를 문제 있는 승객처럼 대했고 갑자기 시큐리티까지 불렀다. 이후 비행 내내 차가운 시선과 태도를 견뎌야 했다. 그 순간 ‘이게 인종차별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15시간 넘는 비행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그 경험은 인종적 편견에서 비롯된 깊은 상처로 남았다. 아무도 인종 때문에 의심받거나 모욕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온라인상에는 “소유가 만취 상태에서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는 목격담이 확산됐다. 이와 관련해 소유는 “탑승 전 라운지에서 식사와 함께 제공되는 주류를 소량으로 음용했을 뿐, 탑승 과정에서도 어떠한 제재나 문제없이 탑승을 마쳤다”고 재차 상황을 설명했다. 소유의 반박 이후 해당 목격담은 삭제됐다.



소유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소유입니다.

지난주 스케줄을 마치고 귀국 편 항공기 내에서 발생한 일들 관련해 여전히 허위 사실과 루머가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어 정확하게 정리된 내용들을 전해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비행 내내 이어진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고민하다 착륙 전, 불편 사항을 작성해 기내 승무원을 통해 접수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델타항공으로부터 메일을 통해 사과를 받았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제가 겪었던 일들과 당시 느꼈을 감정에 공감하며 걱정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씀드립니다. 용기 내어 쓴 글에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 덕분에 저는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을 바로잡는 글을 또 한 번 써야 할 만큼 여전히 허위사실과 루머가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습니다.

저는 문제가 되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사과받았으니 더는 이와 관련해 공개된 채널을 통해 언급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만 근거 없는 억측,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유포, 인격권을 침해하는 모욕적인 표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며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연이어 불편한 소식들로 글을 쓰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 앞서지만, 바로잡아야 할 일들에 대해서는 바로잡으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씀드리며 앞으로는 기분 좋은 소식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