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시장 최민호)가 지난 31일 시청 세종실에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와 ‘도시양봉 활성화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세종시청 전경).사진제공|세종시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최민호)가 지난 31일 시청 세종실에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와 ‘도시양봉 활성화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세종시청 전경).사진제공|세종시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최민호)가 지난 31일 시청 세종실에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와 ‘도시양봉 활성화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기후위기 대응과 도시 생태환경 복원, 시민 정서 치유를 목표로 한 도심 속 양봉사업 추진의 출발점이다.

협약에 따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양봉 질병관리 및 방역 체계를 지원하고, 시는 도심 내 유휴공간과 공공부지를 활용해 ‘꿀벌정원(폴리네이터가든)’을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또 양 기관은 정례 협의체를 구성해 도시양봉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시양봉이 자칫 도심 생태계 교란이나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시 지역은 꿀벌의 주요 서식지인 야생화 밀집지역과 다르게 먹이원이 제한적이며, 관리 부실 시 꿀벌 질병이나 벌쏘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도시양봉은 생태교육이나 지역공동체 회복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꿀벌의 과도한 도입은 토종 야생벌과 경쟁을 유발해 생태 균형을 해칠 수 있다”며 “사업 추진 이전에 충분한 생태학적 검토와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병철 동물정책과장은 “이번 협약은 민과 관이 함께 도시 생태를 복원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세종형 도시양봉의 새 출발점”이라며 “꿀벌을 매개로 한 지속가능한 협력 체계를 만들어 건강한 자연이 함께 숨 쉬는 건강한 생태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도시양봉이 단순한 환경사업이 아니라 도시 생태계의 복원력과 시민 안전이 맞물린 복합적 과제인 만큼, 시의 장기적 관리계획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세종|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